모비스 박구영, “김현중 공백 내가!”

입력 2009.01.11 (19:35) 수정 2009.01.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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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이 형의 공백은 제가 메우겠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백업 포인트가드 박구영(25.183cm)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주전 김현중(28.178cm)의 공백을 완벽하게 막으며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프로 2년 차인 박구영은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와 홈 경기에서 유일하게 40분 풀타임을 뛰며 양 팀 개인 최다인 22점을 쏟아 부어 84-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박구영이 꽂아 넣은 3점슛 7개는 올 시즌 개인 3점슛 최다 타이 기록일 정도로 고감도 외곽슛도 자랑했다.
박구영은 주전 가드 김현중과 하상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할 때나 파울트러블에 걸릴 때를 대비해 상시 출격을 기다리는 신세였지만 두 명이 각각 발목,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구영은 벤치 멤버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또 상대 KTF의 베테랑 가드 신기성과 맞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고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슛을 쐈고 공수를 조율하는 노련미까지 더했다.
턴오버를 4개 기록하며 경기 흐름이 끊긴 적도 있었지만 2쿼터 중반 왼쪽 사이드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아 넣고 나서 작전 타임 때 벤치로 들어갈 때 유재학 감독이 손을 잡아주며 강한 신뢰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4천여명의 홈 팬들은 박구영이 3점슛을 터뜨릴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박구영'을 외쳤고 외곽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올 때도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단국대를 졸업한 박구영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힌 슈터로 그동안 코트에 설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해 팬들에게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KTF 전을 제외하고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5득점, 0.7개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성적도 개인 평균 3.8득점, 0.8개 도움에 그쳤다.
지난 9일 안양 KT&G와 경기에서는 무득점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박구영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시 자신감을 회복, 이날 자기 기량을 맘껏 펼치면서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리는 기쁨까지 누렸다.
박구영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KT&G와 경기에서는 너무 못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22점을 쏟아 부은 것에 대해 "지난 번 부진을 만회해 너무 기쁘다. 기회가 났을 때 3점슛을 던진 것도 잘 들어갔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에는 울고 싶을 정도였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박구영은 마지막으로 "현중이 형이 올 때까지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10초를 뛰든 40분을 뛰든 궂은 일과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박구영이 KT&G 전에서는 잘 못해 겁을 먹었는데 오늘은 3점슛이 잘 들어갔다. 원래 외곽슛 감각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고 추일승 KTF 감독은 "박구영에게 허를 찔렸다. 느슨하게 막았다가 의외로 3점슛을 잇따라 허용해 당황스러웠다"고 패인을 박구영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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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박구영, “김현중 공백 내가!”
    • 입력 2009-01-11 19:35:07
    • 수정2009-01-11 19:37:51
    연합뉴스
"현중이 형의 공백은 제가 메우겠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백업 포인트가드 박구영(25.183cm)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주전 김현중(28.178cm)의 공백을 완벽하게 막으며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프로 2년 차인 박구영은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와 홈 경기에서 유일하게 40분 풀타임을 뛰며 양 팀 개인 최다인 22점을 쏟아 부어 84-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박구영이 꽂아 넣은 3점슛 7개는 올 시즌 개인 3점슛 최다 타이 기록일 정도로 고감도 외곽슛도 자랑했다. 박구영은 주전 가드 김현중과 하상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할 때나 파울트러블에 걸릴 때를 대비해 상시 출격을 기다리는 신세였지만 두 명이 각각 발목,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구영은 벤치 멤버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또 상대 KTF의 베테랑 가드 신기성과 맞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고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슛을 쐈고 공수를 조율하는 노련미까지 더했다. 턴오버를 4개 기록하며 경기 흐름이 끊긴 적도 있었지만 2쿼터 중반 왼쪽 사이드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아 넣고 나서 작전 타임 때 벤치로 들어갈 때 유재학 감독이 손을 잡아주며 강한 신뢰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4천여명의 홈 팬들은 박구영이 3점슛을 터뜨릴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박구영'을 외쳤고 외곽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올 때도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단국대를 졸업한 박구영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힌 슈터로 그동안 코트에 설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해 팬들에게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KTF 전을 제외하고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5득점, 0.7개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성적도 개인 평균 3.8득점, 0.8개 도움에 그쳤다. 지난 9일 안양 KT&G와 경기에서는 무득점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박구영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시 자신감을 회복, 이날 자기 기량을 맘껏 펼치면서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리는 기쁨까지 누렸다. 박구영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KT&G와 경기에서는 너무 못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22점을 쏟아 부은 것에 대해 "지난 번 부진을 만회해 너무 기쁘다. 기회가 났을 때 3점슛을 던진 것도 잘 들어갔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에는 울고 싶을 정도였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박구영은 마지막으로 "현중이 형이 올 때까지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10초를 뛰든 40분을 뛰든 궂은 일과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박구영이 KT&G 전에서는 잘 못해 겁을 먹었는데 오늘은 3점슛이 잘 들어갔다. 원래 외곽슛 감각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고 추일승 KTF 감독은 "박구영에게 허를 찔렸다. 느슨하게 막았다가 의외로 3점슛을 잇따라 허용해 당황스러웠다"고 패인을 박구영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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