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대체 소비·지연 소비’ 늘었다

입력 2009.01.11 (21:40) 수정 2009.01.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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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 씀씀이에도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견딜만 하면 병원치료까지 미루고 있는 변화된 소비자들의 모습, 먼저 유동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설을 보름 앞둔 대형 마트의 선물 매장.

9800원짜리 이 사과선물 세트는 개수를 줄이는 대신 값을 낮춘 것으로 만 원 미만의 과일 선물세트가 나온 것은 이 대형마트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인터뷰> 박정선(서울 거여동) : "값이 싸지면 아무래도 저희 같은 서민들한테는 좋죠. 가계부에 신경 쓸 것도 줄어들고 하니까요."

이처럼 저가형 선물에 사람들이 몰리자 다른 대형마트는 굴비와 버섯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줄이는 방식으로 값을 낮췄습니다.

알뜰 소비가 확산되면서 한 홈쇼핑에서는 70만 원 이상인 드럼형이 아닌 30만원 대의 일반형 세탁기가 쇼핑 판매의 주력 상품이 됐습니다.

<인터뷰> 박찬경(홈쇼핑업체 기획 담당) : "드럼형 세탁기에 대해서 초기 구매 비용이나 유지비, 세탁시간을 아쉬워 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하게 됐고..."

당장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면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의 병의원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 피부과 병원에선 미용 치료를 받는 이들뿐만 아니라 의료 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수도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한승경(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 "건선이나 백반증 같은 만성 질환 환자들도 경제난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오시던 걸 한 번 오시고..."

깊어진 불황, 소비자들은 이제 줄일 것은 줄이고 미룰 수 있는 것은 미루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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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대체 소비·지연 소비’ 늘었다
    • 입력 2009-01-11 20:44:33
    • 수정2009-01-11 2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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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 씀씀이에도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견딜만 하면 병원치료까지 미루고 있는 변화된 소비자들의 모습, 먼저 유동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설을 보름 앞둔 대형 마트의 선물 매장. 9800원짜리 이 사과선물 세트는 개수를 줄이는 대신 값을 낮춘 것으로 만 원 미만의 과일 선물세트가 나온 것은 이 대형마트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인터뷰> 박정선(서울 거여동) : "값이 싸지면 아무래도 저희 같은 서민들한테는 좋죠. 가계부에 신경 쓸 것도 줄어들고 하니까요." 이처럼 저가형 선물에 사람들이 몰리자 다른 대형마트는 굴비와 버섯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줄이는 방식으로 값을 낮췄습니다. 알뜰 소비가 확산되면서 한 홈쇼핑에서는 70만 원 이상인 드럼형이 아닌 30만원 대의 일반형 세탁기가 쇼핑 판매의 주력 상품이 됐습니다. <인터뷰> 박찬경(홈쇼핑업체 기획 담당) : "드럼형 세탁기에 대해서 초기 구매 비용이나 유지비, 세탁시간을 아쉬워 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하게 됐고..." 당장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면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의 병의원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 피부과 병원에선 미용 치료를 받는 이들뿐만 아니라 의료 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수도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한승경(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 "건선이나 백반증 같은 만성 질환 환자들도 경제난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오시던 걸 한 번 오시고..." 깊어진 불황, 소비자들은 이제 줄일 것은 줄이고 미룰 수 있는 것은 미루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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