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새 아파트 ‘갈라지고 물 새고’

입력 2009.01.12 (21:59) 수정 2009.01.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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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주 1년도 안 된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받았습니다. 지하실에 들어가려면 장화를 신어야 할 정돈데요.

이 엉터리 아파트를 발주 감리한 곳. 다름 아닌 서울시 산하 SH 공삽니다. 현장 추적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강남의 새주거지로 조성해 분양한 송파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주민들이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 아파트의 설레임은 잠시였습니다.

입주 석달만인 어느날.

주차장 천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더니 그 틈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규문(입주자) : "새 아파트인데 이렇게 비가 새니까 차도 못댈 지경입니다."

부실시공의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이슬맺힘 현상도 도처에서 나타낫습니다.

베란다와 다용도실 심지언 안방에까지 온통 이슬투성이어서 새집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장롱안에까지 물방을이 맺힐 정도여서 물건들마다 곰팡이가 가득 슬어있습니다.

<인터뷰>리리(입주민) : "물이 줄줄 새고 곰팡이가 너무 많아서 곰팡이약까지 썼는데도 듣질 않습니다. 이런 집인 줄 알았으면 입주를 안했겠죠."

지하실 바닥은 아예 물바다를 이뤄 장화를 신지않으면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관리 사무소장 : "콘크리트지만 물이 차있으면 균열이 계속 생길 것이고... 구조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이렇게 문제가 드러난 아파트는 전체 5천6백세대 가운데 1/4정도인 2개 단지 천4백여 세대나 됩니다, 새아파트에서 겪게된 어처구니 없는 일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친 건 당연한 일.

아파트를 발주 감리한 서울시 sh공사와 시공사측의 책임회피식 조처는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했습니다.

<인터뷰>최윤강(입주민) : "전화걸어도 여기 저기 돌리기만 한다."

급기야 아파트의 안전문제까지 우려되자 SH 공사는 뒤늦게 지난달에야 노후아파트에나 실시하는 긴급 안전진단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SH 팀장 : "미세한 균열은 가긴 하는데, 조금 더 (균열이) 많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전)진단을 먼저 해본 뒤에 보수를 하려고..."

안전진단 결과가 나온 뒤 SH공사는 하자보수를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새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꿈은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인터뷰>유보영(입주민) : "비싼 돈을 주고 산 아파트인데, 이렇게 날림으로 지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배신감을 느끼고..."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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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새 아파트 ‘갈라지고 물 새고’
    • 입력 2009-01-12 20:41:43
    • 수정2009-01-12 22: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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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주 1년도 안 된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받았습니다. 지하실에 들어가려면 장화를 신어야 할 정돈데요. 이 엉터리 아파트를 발주 감리한 곳. 다름 아닌 서울시 산하 SH 공삽니다. 현장 추적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강남의 새주거지로 조성해 분양한 송파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주민들이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 아파트의 설레임은 잠시였습니다. 입주 석달만인 어느날. 주차장 천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더니 그 틈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규문(입주자) : "새 아파트인데 이렇게 비가 새니까 차도 못댈 지경입니다." 부실시공의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이슬맺힘 현상도 도처에서 나타낫습니다. 베란다와 다용도실 심지언 안방에까지 온통 이슬투성이어서 새집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장롱안에까지 물방을이 맺힐 정도여서 물건들마다 곰팡이가 가득 슬어있습니다. <인터뷰>리리(입주민) : "물이 줄줄 새고 곰팡이가 너무 많아서 곰팡이약까지 썼는데도 듣질 않습니다. 이런 집인 줄 알았으면 입주를 안했겠죠." 지하실 바닥은 아예 물바다를 이뤄 장화를 신지않으면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관리 사무소장 : "콘크리트지만 물이 차있으면 균열이 계속 생길 것이고... 구조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이렇게 문제가 드러난 아파트는 전체 5천6백세대 가운데 1/4정도인 2개 단지 천4백여 세대나 됩니다, 새아파트에서 겪게된 어처구니 없는 일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친 건 당연한 일. 아파트를 발주 감리한 서울시 sh공사와 시공사측의 책임회피식 조처는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했습니다. <인터뷰>최윤강(입주민) : "전화걸어도 여기 저기 돌리기만 한다." 급기야 아파트의 안전문제까지 우려되자 SH 공사는 뒤늦게 지난달에야 노후아파트에나 실시하는 긴급 안전진단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SH 팀장 : "미세한 균열은 가긴 하는데, 조금 더 (균열이) 많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전)진단을 먼저 해본 뒤에 보수를 하려고..." 안전진단 결과가 나온 뒤 SH공사는 하자보수를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새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꿈은 이미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인터뷰>유보영(입주민) : "비싼 돈을 주고 산 아파트인데, 이렇게 날림으로 지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배신감을 느끼고..."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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