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 주민들 ‘생지옥 따로없네’

입력 2009.01.13 (20:17) 수정 2009.01.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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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엄동설한에 사흘째 물이 뚝 끊겼던 김포와 인천 일대 주민들 그야말로 물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마실 물 동나고 변기 물 막히고 화장실을 쓰지 못해 아예 안 먹고 안 마셨다고 하던데요... 직접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빈 생수통을 싣고 쉴새없이 드나드는 오토바이들,

<인터뷰> 중국집 배달원 : "(어디서 영업하세요?) 요 옆에 중국집이요 (거기도 물 안나와요?) 당연히 안 나오죠 (손님 어떻게 받아요?) 그러니까 계속 이렇게 퍼나르는거에요. 어제 아침부터 이랬어요."

다급한 마음에 아예 물탱크를 싣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음식점 사장 : "먹는 물도 문제지만 보일러가 끊기니까 손님들 나왔다가 다 나가요. 난리에요 난리."

물이 끊긴 지 사흘째, 식당 주방엔 밀린 설거지감만 잔뜩 쌓여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손님이 꽉 들어찰 시간이지만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물이 끊기면서 보일러 작동이 안 돼 바닥이 굉장히 차갑구요. 설거지를 못해 물컵도 종이컵으로 바꿨습니다.

집 안 곳곳 보여주며 변기 물, 마실 물도 모두 동났습니다.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주민 : "밥을 해 먹을 물이 없다니까요. 굶게 생겼어요. 애들은 며칠째 라면만 먹고 있어요 "

거리 곳곳에서는 낑낑대며 물을 길어 나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주민 : "직장 나갔다가 집에 물 없다고 해서 길어오는 길이에요. 죽겠어요. 진짜."

인근 약수터도 북새통입니다. 1.5리터 생수병 하나 채우는데 한 시간을 기다리는 상황, 말 못할 고통,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인터뷰> 주민: "변기물이 없어서 화장실 볼일 보려면 동사무소까지 나갔다와야해요. 화장실 가려고 안먹고 안마신다니까"

편의점, 할인점에는 생수를 주문하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먹을 물이 없어서 생수를 사가긴 하는데 이 돈도 만만치 않거든요.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단수에 난방마저 끊긴 주민들.. 추위를 견디다 못해 근처 찜질방으로 옮겨 언 몸을 녹입니다.

<인터뷰> "집에 불이 안 들어오는데 어떡해. 너무 추워서 몸 좀 녹이러 왔지요 뭐."

하루하루 물과의 전쟁을 치른 김포 주민들, 오늘 오후에서야 물 공급은 재개됐지만 사흘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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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김포 주민들 ‘생지옥 따로없네’
    • 입력 2009-01-13 19:57:28
    • 수정2009-01-13 20:30:5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 엄동설한에 사흘째 물이 뚝 끊겼던 김포와 인천 일대 주민들 그야말로 물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마실 물 동나고 변기 물 막히고 화장실을 쓰지 못해 아예 안 먹고 안 마셨다고 하던데요... 직접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빈 생수통을 싣고 쉴새없이 드나드는 오토바이들, <인터뷰> 중국집 배달원 : "(어디서 영업하세요?) 요 옆에 중국집이요 (거기도 물 안나와요?) 당연히 안 나오죠 (손님 어떻게 받아요?) 그러니까 계속 이렇게 퍼나르는거에요. 어제 아침부터 이랬어요." 다급한 마음에 아예 물탱크를 싣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음식점 사장 : "먹는 물도 문제지만 보일러가 끊기니까 손님들 나왔다가 다 나가요. 난리에요 난리." 물이 끊긴 지 사흘째, 식당 주방엔 밀린 설거지감만 잔뜩 쌓여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손님이 꽉 들어찰 시간이지만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물이 끊기면서 보일러 작동이 안 돼 바닥이 굉장히 차갑구요. 설거지를 못해 물컵도 종이컵으로 바꿨습니다. 집 안 곳곳 보여주며 변기 물, 마실 물도 모두 동났습니다.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주민 : "밥을 해 먹을 물이 없다니까요. 굶게 생겼어요. 애들은 며칠째 라면만 먹고 있어요 " 거리 곳곳에서는 낑낑대며 물을 길어 나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주민 : "직장 나갔다가 집에 물 없다고 해서 길어오는 길이에요. 죽겠어요. 진짜." 인근 약수터도 북새통입니다. 1.5리터 생수병 하나 채우는데 한 시간을 기다리는 상황, 말 못할 고통,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인터뷰> 주민: "변기물이 없어서 화장실 볼일 보려면 동사무소까지 나갔다와야해요. 화장실 가려고 안먹고 안마신다니까" 편의점, 할인점에는 생수를 주문하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먹을 물이 없어서 생수를 사가긴 하는데 이 돈도 만만치 않거든요.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단수에 난방마저 끊긴 주민들.. 추위를 견디다 못해 근처 찜질방으로 옮겨 언 몸을 녹입니다. <인터뷰> "집에 불이 안 들어오는데 어떡해. 너무 추워서 몸 좀 녹이러 왔지요 뭐." 하루하루 물과의 전쟁을 치른 김포 주민들, 오늘 오후에서야 물 공급은 재개됐지만 사흘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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