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탁 ‘복마전’…위기의 국세청

입력 2009.01.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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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림 상납 의혹 상납의 핵심은 인사청탁입니다.

요직을 둘러싼 간부들의 이전투구로 국세청은 복마전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전군표 국세청장은 정상곤 부산지방국세청장과 함께 구속됐습니다.

부하직원인 부산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3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상률 현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그림을 줬다는 주장의 배경도 역시 인사청탁입니다.

주요 자리를 둘러싼 국세청 내부의 치열한 로비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들입니다.

<녹취> 전직 국세청 간부 : "국세청은 자리에 따라서 각광받는 자리와 한직과 차이가 극명하거든요. 그래서 요직으로 갈려고 좀 강하게 희망표시도 하고..."

김호업 전 중부청장은 2007년 주요 보직에서 탈락한 뒤 사퇴하면서 "국세청장이 바뀔 때마다 납득되지 않는 새로운 명분과 기준을 만들어 유능한 간부를 퇴출시킨다"는 내용의 고별사를 해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능력보다는 상사에 대한 로비와 정치권과의 연줄이 인사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뿌리깊은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같은 비리 의혹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녹취> 전직 국세청 간부 : "고위공무원 인사는 다른 부처도 마찬가질 거고요. 여러가지 청와대 쪽이나 여러가지 구도 그런게 있기 때문에..."

결국 국세청은 15대, 16대 청장에 이어 17대 한상률 청장도 비리 의혹과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그림 상납 의혹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국세청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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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청탁 ‘복마전’…위기의 국세청
    • 입력 2009-01-14 20:41:49
    뉴스 9
<앵커 멘트> 그림 상납 의혹 상납의 핵심은 인사청탁입니다. 요직을 둘러싼 간부들의 이전투구로 국세청은 복마전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전군표 국세청장은 정상곤 부산지방국세청장과 함께 구속됐습니다. 부하직원인 부산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3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상률 현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그림을 줬다는 주장의 배경도 역시 인사청탁입니다. 주요 자리를 둘러싼 국세청 내부의 치열한 로비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들입니다. <녹취> 전직 국세청 간부 : "국세청은 자리에 따라서 각광받는 자리와 한직과 차이가 극명하거든요. 그래서 요직으로 갈려고 좀 강하게 희망표시도 하고..." 김호업 전 중부청장은 2007년 주요 보직에서 탈락한 뒤 사퇴하면서 "국세청장이 바뀔 때마다 납득되지 않는 새로운 명분과 기준을 만들어 유능한 간부를 퇴출시킨다"는 내용의 고별사를 해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능력보다는 상사에 대한 로비와 정치권과의 연줄이 인사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뿌리깊은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같은 비리 의혹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녹취> 전직 국세청 간부 : "고위공무원 인사는 다른 부처도 마찬가질 거고요. 여러가지 청와대 쪽이나 여러가지 구도 그런게 있기 때문에..." 결국 국세청은 15대, 16대 청장에 이어 17대 한상률 청장도 비리 의혹과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그림 상납 의혹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국세청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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