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손 쓸 틈도 없이…8명 질식사

입력 2009.01.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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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탭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손쓸 틈도 없이 번진 연기 탓에 희생이 컸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이상준 기자?

<질문>

소방관이 일찍 충돌했는데도 왜 이렇게 피해가 컸습니까?

<답변>

예, 부산 영도구의 한 노래주점 지하 1층에서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8시 44분쯤입니다.

소방관들이 5분도 채 안돼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할 겨를조차 없이 연기는 빠른 속도로 지하 내부를 뒤덮었습니다.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불이 났는지도 모르고 있다 순식간에 변을 당했습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신데다 유독가스로 뒤덮여 방에서 나오자 마자 질식하고 말았습니다.

<녹취>생존 종업원:"몰라요. 왜 안나왔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나와라 나와라 해도 말해도 안나오니까... 말을 했죠. 당연히..."

이 노래주점의 면적은 116 제곱미터.

소방법에서 정한 150제곱미터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나 환기시설 설치의무가 없었습니다.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와 소방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의 합동 감식결과 이번 화재는 빈 방 소파에서 불이 시작돼 천장으로 퍼진 뒤 옆방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화재원인을 놓고 관계 기관의 분석은 조금씩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인찬(한국전기안전공사 과장):"방화나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탁자 뒷부분에 V 패턴이 보이고 그곳에 전선은 없거든요."

경찰은 화재장소에 종업원이 미리 켜둔 환풍기가 합선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며 3일에서 일주일 쯤 뒤 나오는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희생자들의 사연이 참 안타깝더군요? 고생한 회사직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구요?

<답변>

예, 숨진 이들은 부산의 한 중견 조선업체 생산라인의 핵심 임원과 간부들입니다.

이 업체는 주로 중소형 선박을 건조해오다 최근 회사의 명운을 걸고 대형 벌크 선박 건조에 도전했고, 이틀 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어젯밤 회식도 휴일도 없이 일한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여서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참사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는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녹취> 회사 동료:"진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철주야 밤낮없이..."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 말을 제대로 잇지를 못합니다.

회사 측은 부사장을 위원장으로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오는 18일 회사장으로 이들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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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손 쓸 틈도 없이…8명 질식사
    • 입력 2009-01-15 2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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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탭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손쓸 틈도 없이 번진 연기 탓에 희생이 컸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이상준 기자? <질문> 소방관이 일찍 충돌했는데도 왜 이렇게 피해가 컸습니까? <답변> 예, 부산 영도구의 한 노래주점 지하 1층에서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8시 44분쯤입니다. 소방관들이 5분도 채 안돼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할 겨를조차 없이 연기는 빠른 속도로 지하 내부를 뒤덮었습니다.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불이 났는지도 모르고 있다 순식간에 변을 당했습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신데다 유독가스로 뒤덮여 방에서 나오자 마자 질식하고 말았습니다. <녹취>생존 종업원:"몰라요. 왜 안나왔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나와라 나와라 해도 말해도 안나오니까... 말을 했죠. 당연히..." 이 노래주점의 면적은 116 제곱미터. 소방법에서 정한 150제곱미터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나 환기시설 설치의무가 없었습니다.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와 소방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의 합동 감식결과 이번 화재는 빈 방 소파에서 불이 시작돼 천장으로 퍼진 뒤 옆방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화재원인을 놓고 관계 기관의 분석은 조금씩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인찬(한국전기안전공사 과장):"방화나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탁자 뒷부분에 V 패턴이 보이고 그곳에 전선은 없거든요." 경찰은 화재장소에 종업원이 미리 켜둔 환풍기가 합선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며 3일에서 일주일 쯤 뒤 나오는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희생자들의 사연이 참 안타깝더군요? 고생한 회사직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구요? <답변> 예, 숨진 이들은 부산의 한 중견 조선업체 생산라인의 핵심 임원과 간부들입니다. 이 업체는 주로 중소형 선박을 건조해오다 최근 회사의 명운을 걸고 대형 벌크 선박 건조에 도전했고, 이틀 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어젯밤 회식도 휴일도 없이 일한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여서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참사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는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녹취> 회사 동료:"진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철주야 밤낮없이..."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 말을 제대로 잇지를 못합니다. 회사 측은 부사장을 위원장으로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오는 18일 회사장으로 이들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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