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 재활용 대신 매립?…자원낭비 논란

입력 2009.01.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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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정도시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하나 전해드립니다.

골재로 쓸 수 있는 천 5백억원 대 암석이 그냥 버려져 자원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암석 덩어리가 튀어오릅니다.

이곳은 대부분 암석지대로 하루에도 수백 톤이 쏟아져 나와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녹취> 레미콘업체 관계자 : "강도도 좋고 풍화도 안 됐으니까, 레미콘용으로는 상당히 상급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곳의 암석은 골재로 재활용되지 않고 모두 택지 조성용으로 땅에 묻히고 있습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 "설계도대로 매립을 하고 있고, 발주처에서 어떻게 재활용하라는 얘기도 없어가지고."

반면에 공사장 근처의 산에서는 대규모 석산을 개발해 골재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축구장 10배 가까운 산림을 훼손했습니다.

이 같은 석산 개발은 전국적으로 7백 곳이 넘습니다.

<녹취> 건설업계 관계자 : "석산 개발을 해서 자연을 훼손하면서 골재를 생산하는데, 이런 좋은 암석을 성토용재로 매립하는 건 국가 자원낭비고..."

행정도시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암석은 3천만 세제곱미터로 천5백억 원 어치가 넘지만 토지공사는 경제성이 없다며 재활용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토지공사 관계자 : "암석을 매각하면 그만큼의 토사를 (외부에서) 가져와야 해요. 그렇게 되면 단가가 안 맞는다는 거죠."

한쪽에서는 막대한 면적의 산림을 훼손하면서까지 골재를 채취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귀중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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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석, 재활용 대신 매립?…자원낭비 논란
    • 입력 2009-01-16 21: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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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정도시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하나 전해드립니다. 골재로 쓸 수 있는 천 5백억원 대 암석이 그냥 버려져 자원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암석 덩어리가 튀어오릅니다. 이곳은 대부분 암석지대로 하루에도 수백 톤이 쏟아져 나와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녹취> 레미콘업체 관계자 : "강도도 좋고 풍화도 안 됐으니까, 레미콘용으로는 상당히 상급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곳의 암석은 골재로 재활용되지 않고 모두 택지 조성용으로 땅에 묻히고 있습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 "설계도대로 매립을 하고 있고, 발주처에서 어떻게 재활용하라는 얘기도 없어가지고." 반면에 공사장 근처의 산에서는 대규모 석산을 개발해 골재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축구장 10배 가까운 산림을 훼손했습니다. 이 같은 석산 개발은 전국적으로 7백 곳이 넘습니다. <녹취> 건설업계 관계자 : "석산 개발을 해서 자연을 훼손하면서 골재를 생산하는데, 이런 좋은 암석을 성토용재로 매립하는 건 국가 자원낭비고..." 행정도시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암석은 3천만 세제곱미터로 천5백억 원 어치가 넘지만 토지공사는 경제성이 없다며 재활용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 토지공사 관계자 : "암석을 매각하면 그만큼의 토사를 (외부에서) 가져와야 해요. 그렇게 되면 단가가 안 맞는다는 거죠." 한쪽에서는 막대한 면적의 산림을 훼손하면서까지 골재를 채취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귀중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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