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병풍 아파트’ 없애고 ‘초고층 아파트’ 허용

입력 2009.01.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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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한강을 템즈강이나 세느강을 능가하는 명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한강변에 빼곡히 들어서 한강을 볼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병풍식 아파트'를 없애고 대신 일부지역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도록 신증.축을 유도해 스카이 라인을 바꿔나간다는 것입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강변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들.

고도성장시대, 이렇다 할 도시 디자인 개념없이 마구 짓다보니 자연 경관과의 조화나 건축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인터뷰> 이세환(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 "확 트여서 경치도 볼 수 있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강변의 85%가 주거지역이고, 아파트 단지의 20%는 이미 재건축.재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나머지 80%의 아파트는 앞으로 재건축과정에서 기부채납 형식으로 공용지를 확보해 녹지등 공공시설을 지어 한강조망을 확보하고 대신에 초고층 아파트 신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예컨대 압구정동의 경우 층수 제한을 아예 없애는 대신 올림픽대로를 지하로 끌어내리고, 기부채납받는 15만제곱미터에 각종 문화시설을 지어 시민에 개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압구정과 여의도, 잠실은 층수 무제한, 또 성수와 이촌, 반포 등에도 최고 50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녹취> 오세훈(서울시장) : "공간구조가 개편됨으로써 지금처럼 병풍 모양으로 돼 있던 것이 이제 아름다운 수변 경관, 다시 말해 스카이라인이 생겨나는 한강 수변공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유발과 특혜 시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효수(서울시 주택국장) :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강변 지역의 투기 조짐이 포착되면 토지거래 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법제화 작업을 마친 뒤 성수와 합정, 이촌 등 5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통합 개발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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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병풍 아파트’ 없애고 ‘초고층 아파트’ 허용
    • 입력 2009-01-20 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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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한강을 템즈강이나 세느강을 능가하는 명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한강변에 빼곡히 들어서 한강을 볼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병풍식 아파트'를 없애고 대신 일부지역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도록 신증.축을 유도해 스카이 라인을 바꿔나간다는 것입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강변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들. 고도성장시대, 이렇다 할 도시 디자인 개념없이 마구 짓다보니 자연 경관과의 조화나 건축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인터뷰> 이세환(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 "확 트여서 경치도 볼 수 있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강변의 85%가 주거지역이고, 아파트 단지의 20%는 이미 재건축.재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나머지 80%의 아파트는 앞으로 재건축과정에서 기부채납 형식으로 공용지를 확보해 녹지등 공공시설을 지어 한강조망을 확보하고 대신에 초고층 아파트 신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예컨대 압구정동의 경우 층수 제한을 아예 없애는 대신 올림픽대로를 지하로 끌어내리고, 기부채납받는 15만제곱미터에 각종 문화시설을 지어 시민에 개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압구정과 여의도, 잠실은 층수 무제한, 또 성수와 이촌, 반포 등에도 최고 50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녹취> 오세훈(서울시장) : "공간구조가 개편됨으로써 지금처럼 병풍 모양으로 돼 있던 것이 이제 아름다운 수변 경관, 다시 말해 스카이라인이 생겨나는 한강 수변공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유발과 특혜 시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효수(서울시 주택국장) :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강변 지역의 투기 조짐이 포착되면 토지거래 허가구역 등으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법제화 작업을 마친 뒤 성수와 합정, 이촌 등 5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통합 개발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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