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치솟는 교육 물가에 학부모 ‘허리 휜다’

입력 2009.01.21 (08:49) 수정 2009.01.21 (08: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새학기를 앞두고 교복값과 수업료 등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교육 관련 물가 상승률이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데요..

윤 진 기자!

교육 물가, 얼마나 오른 건가요?

<리포트>

요즘은 교복도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데요.

대표적인 교복 브랜드 업체 4곳이 최근 가격을 5~15% 정도 일제히 올렸습니다.

이제는 교복 한 벌 가격이 30만원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학교 수업료와 학원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 지난해에는 볼펜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 값도 최대 10%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시내 일부 중고등학교들은 이참에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며, 교복 물려입기나 공동구매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습니다.

새 학기 준비가 한창인 요즘, 교복 매장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매장 대부분은 유명 브랜드 교복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교복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브랜드 교복업체들은 올 들어 일제히 가격을 5~15%까지 올렸습니다.

브랜드 교복은 한 벌에 25만 원선인데, 블라우스나 바지를 추가로 더 사면 가격은 삼십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민정효(예비 중학생 학부모) : "부담스럽죠. 어쩌겠어요. 교복은 사야 되고..."

오르는건 교복 값만이 아닙니다.

참고서 가격도 꾸준히 인상됐고, 볼펜이나 연필, 스케치북 같은 학용품도 지난해 들어 4~10%가 올랐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총 소비자물가지수는 109인 반면, 학교 수업료와 학원비 등 교육물가지수는 117로,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감귀연(초등학생 학부모) : "참고서 비용도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어 부담스러워요."

서울에 있는 중고등학교들이 일단 교복값부터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중고 교복을 판매하는 서울의 한 '교복 은행'입니다.

별로 흠잡을 곳 없는 상의와 바지, 셔츠 어느 것이나 단돈 천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교복 물려입기나 공동 구매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위윤정(학부모) : "공동구매를 했으면 그렇게 해서 입혔을 것 같아요. (공동구매를 못하신 이유가 그런 움직임이 없어서요?) 네, 그런게 없어서."

그래서 최근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들이 교복값 부담을 낮추겠다며 공동구매 운동에 자체적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학교마다 안내서를 만들고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공동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합니다.

또 하나의 풍속도는 바로 교복 물려입기. 학교마다 이번 졸업식 때부터 시작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각 학교들이 벌이는 이런 활동 내용을 5월에 예정된 학교 평가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상덕(교육청 과장) : "비싼 교복값으로 인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간 위화감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이번 방안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시 교육청은 공동 구매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신입생들이 입학 후에도 당분간 사복을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교복 공동구매나 물려입기가 활성화되면, 교복을 사는 비용이 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교육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포커스] 치솟는 교육 물가에 학부모 ‘허리 휜다’
    • 입력 2009-01-21 08:33:13
    • 수정2009-01-21 08:52:5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새학기를 앞두고 교복값과 수업료 등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교육 관련 물가 상승률이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데요.. 윤 진 기자! 교육 물가, 얼마나 오른 건가요? <리포트> 요즘은 교복도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많이 팔리는데요. 대표적인 교복 브랜드 업체 4곳이 최근 가격을 5~15% 정도 일제히 올렸습니다. 이제는 교복 한 벌 가격이 30만원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학교 수업료와 학원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고, 지난해에는 볼펜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 값도 최대 10%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시내 일부 중고등학교들은 이참에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며, 교복 물려입기나 공동구매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습니다. 새 학기 준비가 한창인 요즘, 교복 매장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매장 대부분은 유명 브랜드 교복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교복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브랜드 교복업체들은 올 들어 일제히 가격을 5~15%까지 올렸습니다. 브랜드 교복은 한 벌에 25만 원선인데, 블라우스나 바지를 추가로 더 사면 가격은 삼십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민정효(예비 중학생 학부모) : "부담스럽죠. 어쩌겠어요. 교복은 사야 되고..." 오르는건 교복 값만이 아닙니다. 참고서 가격도 꾸준히 인상됐고, 볼펜이나 연필, 스케치북 같은 학용품도 지난해 들어 4~10%가 올랐습니다. 이러다보니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총 소비자물가지수는 109인 반면, 학교 수업료와 학원비 등 교육물가지수는 117로,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감귀연(초등학생 학부모) : "참고서 비용도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어 부담스러워요." 서울에 있는 중고등학교들이 일단 교복값부터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중고 교복을 판매하는 서울의 한 '교복 은행'입니다. 별로 흠잡을 곳 없는 상의와 바지, 셔츠 어느 것이나 단돈 천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교복 물려입기나 공동 구매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위윤정(학부모) : "공동구매를 했으면 그렇게 해서 입혔을 것 같아요. (공동구매를 못하신 이유가 그런 움직임이 없어서요?) 네, 그런게 없어서." 그래서 최근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들이 교복값 부담을 낮추겠다며 공동구매 운동에 자체적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학교마다 안내서를 만들고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공동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합니다. 또 하나의 풍속도는 바로 교복 물려입기. 학교마다 이번 졸업식 때부터 시작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각 학교들이 벌이는 이런 활동 내용을 5월에 예정된 학교 평가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상덕(교육청 과장) : "비싼 교복값으로 인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간 위화감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이번 방안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시 교육청은 공동 구매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신입생들이 입학 후에도 당분간 사복을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교복 공동구매나 물려입기가 활성화되면, 교복을 사는 비용이 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교육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