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역사적 경기”-안준호 “후회없어”

입력 2009.01.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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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무려 3시간 13분에 걸쳐 치열한 5차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둔 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은 지옥불에서 살아돌아온 듯 힘겨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 감독은 21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35-132로 승리하고 나서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다. 우리 팀이 주인공이 됐다는 게 기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농구 사상 최장시간 경기를 마친 전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라고 여유를 부린 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 감독은 슈팅 가드 이광재의 활약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광재가 어제와 오늘 아침 사이에 몸이 아주 좋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체력"이라며 "연장 접전을 펼치면서 발에 쥐가 올라 쉬게 할 수밖에 없었다. 연장이 길어지면서 쥐가 풀려 다시 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의 칭찬을 받은 이광재는 "이런 경기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하소연했다.
프로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득점(30점) 기록을 경신한 이광재는 "발목도 아프고 쥐까지 나서 쉬다 들어왔다"라며 "연장이 오래가다 보니 쥐가 풀려서 5반칙으로 나온 선배들과 교체돼 들어갔다. 마지막에 실수가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안준호 삼성 감독도 홈 팬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 감독은 "4쿼터 막판에 레더가 5반칙 퇴장당한 가운데 5차 연장까지 이끌어간 선수들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명승부였다. 후회없는 승부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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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창진 “역사적 경기”-안준호 “후회없어”
    • 입력 2009-01-21 22:58:36
    연합뉴스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무려 3시간 13분에 걸쳐 치열한 5차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둔 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은 지옥불에서 살아돌아온 듯 힘겨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 감독은 21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35-132로 승리하고 나서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다. 우리 팀이 주인공이 됐다는 게 기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농구 사상 최장시간 경기를 마친 전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라고 여유를 부린 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 감독은 슈팅 가드 이광재의 활약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광재가 어제와 오늘 아침 사이에 몸이 아주 좋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체력"이라며 "연장 접전을 펼치면서 발에 쥐가 올라 쉬게 할 수밖에 없었다. 연장이 길어지면서 쥐가 풀려 다시 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의 칭찬을 받은 이광재는 "이런 경기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하소연했다. 프로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득점(30점) 기록을 경신한 이광재는 "발목도 아프고 쥐까지 나서 쉬다 들어왔다"라며 "연장이 오래가다 보니 쥐가 풀려서 5반칙으로 나온 선배들과 교체돼 들어갔다. 마지막에 실수가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안준호 삼성 감독도 홈 팬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 감독은 "4쿼터 막판에 레더가 5반칙 퇴장당한 가운데 5차 연장까지 이끌어간 선수들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명승부였다. 후회없는 승부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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