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축구협 회장 ‘축구계 화합이 과제’

입력 2009.01.22 (15:47) 수정 2009.01.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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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정몽준 체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축구대통령'으로 뽑힌 조중연(63) 대한축구협회장이 헤쳐나갈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1997년 축구협회장 경선 때 정몽준 전 회장이 일방적인 압승(25표 중 22표)을 거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총 28명의 대의원 가운데 18표를 얻어 지지율 64%에서 그치면서 '축구 야당'쪽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투표권을 가진 총 28명의 대의원 가운데 여권 성향이 강한 중앙 대의원(5명)을 제외하면 23명(각급 연맹 7명, 시도협회 16명)의 대의원 표 중에서 10표가 허승표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진 시도 협회와 각급 연맹의 틀어진 마음을 보듬어 축구계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우선 과제가 됐다.
특히 축구협회장 경선을 앞두고 시행됐던 고등연맹과 대학연맹 회장 선거에서 '조중연 계파'와 '허승표 계파'로 나뉘어 치열한 반목이 생겼던 점도 조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인적은 물론 정신적인 통합이 필요하다. 축구협회의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인 사무총장을 공채로 뽑겠다. 반대쪽 인물이 뽑힌다고 해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는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시도협회의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아진 상황에서 중앙집권식 협회 운영이 힘들어진 만큼 조 회장은 획기적인 포용정책을 구상해야만 한다.
또 고교축구 지도자와 학부모들이 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연중 지역 리그대회' 개최를 유보해 달라고 청원하고 나선 문제도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 회장이 내세운 '초중고 주말 리그제 정착'이 10개의 실천 프로그램 가운데 세 번째로 중요한 공약인 만큼 자칫 회장직 첫 걸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정몽준 전 회장의 퇴임과 함께 그동안 축구협회에서 파견 형식으로 일을 해왔던 '현대맨'들의 복귀로 인해 자칫 행정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씻어야 한다.
그러나 축구협회 공채 출신 직원들이 과·차장급을 이루고 있어 당장 행정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정몽준 체제'에서 10여 년 넘게 '브레인 역할'을 맡아왔던 가삼현 사무총장(현대중공업 상무) 등 주요 간부들이 떠나게 되는 점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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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축구협 회장 ‘축구계 화합이 과제’
    • 입력 2009-01-22 15:38:04
    • 수정2009-01-22 17:59:54
    연합뉴스
포스트 정몽준 체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축구대통령'으로 뽑힌 조중연(63) 대한축구협회장이 헤쳐나갈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1997년 축구협회장 경선 때 정몽준 전 회장이 일방적인 압승(25표 중 22표)을 거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총 28명의 대의원 가운데 18표를 얻어 지지율 64%에서 그치면서 '축구 야당'쪽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투표권을 가진 총 28명의 대의원 가운데 여권 성향이 강한 중앙 대의원(5명)을 제외하면 23명(각급 연맹 7명, 시도협회 16명)의 대의원 표 중에서 10표가 허승표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진 시도 협회와 각급 연맹의 틀어진 마음을 보듬어 축구계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우선 과제가 됐다. 특히 축구협회장 경선을 앞두고 시행됐던 고등연맹과 대학연맹 회장 선거에서 '조중연 계파'와 '허승표 계파'로 나뉘어 치열한 반목이 생겼던 점도 조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인적은 물론 정신적인 통합이 필요하다. 축구협회의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인 사무총장을 공채로 뽑겠다. 반대쪽 인물이 뽑힌다고 해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는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시도협회의 민심이 예전 같지 않아진 상황에서 중앙집권식 협회 운영이 힘들어진 만큼 조 회장은 획기적인 포용정책을 구상해야만 한다. 또 고교축구 지도자와 학부모들이 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연중 지역 리그대회' 개최를 유보해 달라고 청원하고 나선 문제도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 회장이 내세운 '초중고 주말 리그제 정착'이 10개의 실천 프로그램 가운데 세 번째로 중요한 공약인 만큼 자칫 회장직 첫 걸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정몽준 전 회장의 퇴임과 함께 그동안 축구협회에서 파견 형식으로 일을 해왔던 '현대맨'들의 복귀로 인해 자칫 행정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씻어야 한다. 그러나 축구협회 공채 출신 직원들이 과·차장급을 이루고 있어 당장 행정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정몽준 체제'에서 10여 년 넘게 '브레인 역할'을 맡아왔던 가삼현 사무총장(현대중공업 상무) 등 주요 간부들이 떠나게 되는 점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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