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 ‘정몽준 전 회장, 비상하라!’

입력 2009.01.22 (15:54) 수정 2009.01.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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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승천(潛龍昇天)'
축구인들이 16년간의 대한축구협회 수장 임기를 마치고 22일 퇴임한 정몽준(58) 전 회장에게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물속에 숨이 있던 용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정치인과 기업가로서 성공을 거두라는 것이었다.
서정복 전남축구협회 회장과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은 22일 오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 축구인의 날 시상식' 말미에 회장직을 내놓는 정몽준 전 회장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정몽준 회장에게 축구인들의 뜻을 모아 건넨 선물은 느티나무를 원통형으로 깎은 조각물. 높이 40㎝, 지름 20㎝ 정도 크기의 이 조각물 표면에는 `잠룡승천'이라는 문구가 한자로 새겨졌다.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파냈고 그 안에는 축구공 또는 여의주를 형상화한 볼 모양의 나무를 넣었다.
서울 인사동의 한 조각상에 부탁했고 수령 백 년을 넘은 느티나무가 사용됐다.
서정복 회장은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 재선되고 축하 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황금)열쇠는 그렇고 증표로 드릴 마땅한 게 없어 기업인, 정치인으로 성취하라는 의미로 16개 시도협회와 산하 7개 연맹 회장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선거의 잠재적인 후보로서 도전 등 정치적 의미의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정몽준 전 회장은 "과분한 선물에 감사를 드린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축구인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전 회장은 한나라당 내 최다인 6선의 최고위원으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잠룡' 중 한 명이자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다.
또 2012년에는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과 대권을 다툴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정 전 회장은 이날 "회장에 당선된다면 FIFA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어 계속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당직을 맡은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2011년까지 부회장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축구대통령' 도전을 놓고 고심하는 흔적을 엿보였다.
대한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정몽준 전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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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인들 ‘정몽준 전 회장, 비상하라!’
    • 입력 2009-01-22 15:38:04
    • 수정2009-01-22 17:58:52
    연합뉴스
`잠룡승천(潛龍昇天)' 축구인들이 16년간의 대한축구협회 수장 임기를 마치고 22일 퇴임한 정몽준(58) 전 회장에게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물속에 숨이 있던 용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처럼 정치인과 기업가로서 성공을 거두라는 것이었다. 서정복 전남축구협회 회장과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은 22일 오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 축구인의 날 시상식' 말미에 회장직을 내놓는 정몽준 전 회장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정몽준 회장에게 축구인들의 뜻을 모아 건넨 선물은 느티나무를 원통형으로 깎은 조각물. 높이 40㎝, 지름 20㎝ 정도 크기의 이 조각물 표면에는 `잠룡승천'이라는 문구가 한자로 새겨졌다.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파냈고 그 안에는 축구공 또는 여의주를 형상화한 볼 모양의 나무를 넣었다. 서울 인사동의 한 조각상에 부탁했고 수령 백 년을 넘은 느티나무가 사용됐다. 서정복 회장은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 재선되고 축하 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황금)열쇠는 그렇고 증표로 드릴 마땅한 게 없어 기업인, 정치인으로 성취하라는 의미로 16개 시도협회와 산하 7개 연맹 회장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선거의 잠재적인 후보로서 도전 등 정치적 의미의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정몽준 전 회장은 "과분한 선물에 감사를 드린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축구인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전 회장은 한나라당 내 최다인 6선의 최고위원으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잠룡' 중 한 명이자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다. 또 2012년에는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과 대권을 다툴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정 전 회장은 이날 "회장에 당선된다면 FIFA 본부가 스위스 취리히에 있어 계속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당직을 맡은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2011년까지 부회장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축구대통령' 도전을 놓고 고심하는 흔적을 엿보였다. 대한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정몽준 전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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