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왼쪽 공간 딜레마

입력 2009.01.30 (08:51) 수정 2009.01.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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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훈련 캠프를 차린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과 원정경기 직전에야 대표팀에 가세하는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를 들었다.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한 허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유럽 빅리그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은 이들이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
박지성은 다음 달 9일 오전 웨스트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런던에서 두바이를 거쳐 같은 날 오후 테헤란에 도착한다.
이영표는 다음 달 9일 오전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테헤란으로 이동, 10일 오전에야 대표팀 동료를 만날 수 있다. 경기 이틀 전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게다가 결전의 땅인 테헤란은 해발 1천200m의 고지대다. 적응에 어느 곳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허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경기 이틀 전 합류해서 얼마나 뛰어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늦은 가세는 대표팀 전술의 좌·우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어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박지성이 소속팀에서처럼 측면에서 뛸 때 대표팀 공격도 활기를 띠었다.
허 감독은 좌·우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영표도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3차전(2-0 승)에서처럼 왼쪽에 세우고 싶어하는 눈치다.
왼쪽 풀백 자원은 김동진(제니트)과 김치우(서울)도 있다. 하지만 "이란전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무리하게 달려들 상황은 아니다"라는 허 감독의 말처럼 경험 많고 수비가 안정적인 이영표가 경기를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허 감독은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때 이란은 오른쪽 미드필더 호세인 카에비(사이파)가 측면 공간을 파고들어 공격을 주도했다"면서 "그래서 더욱 왼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철 체력'을 과시해 온 박지성과 이영표가 얼마만큼 정상 컨디션으로 제 몫을 해줄지가 이란 원정 승리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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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이영표, 왼쪽 공간 딜레마
    • 입력 2009-01-30 08:47:13
    • 수정2009-01-30 08:53:56
    연합뉴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훈련 캠프를 차린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과 원정경기 직전에야 대표팀에 가세하는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를 들었다.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한 허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유럽 빅리그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은 이들이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 박지성은 다음 달 9일 오전 웨스트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런던에서 두바이를 거쳐 같은 날 오후 테헤란에 도착한다. 이영표는 다음 달 9일 오전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테헤란으로 이동, 10일 오전에야 대표팀 동료를 만날 수 있다. 경기 이틀 전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게다가 결전의 땅인 테헤란은 해발 1천200m의 고지대다. 적응에 어느 곳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허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경기 이틀 전 합류해서 얼마나 뛰어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늦은 가세는 대표팀 전술의 좌·우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어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박지성이 소속팀에서처럼 측면에서 뛸 때 대표팀 공격도 활기를 띠었다. 허 감독은 좌·우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영표도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3차전(2-0 승)에서처럼 왼쪽에 세우고 싶어하는 눈치다. 왼쪽 풀백 자원은 김동진(제니트)과 김치우(서울)도 있다. 하지만 "이란전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무리하게 달려들 상황은 아니다"라는 허 감독의 말처럼 경험 많고 수비가 안정적인 이영표가 경기를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허 감독은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때 이란은 오른쪽 미드필더 호세인 카에비(사이파)가 측면 공간을 파고들어 공격을 주도했다"면서 "그래서 더욱 왼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철 체력'을 과시해 온 박지성과 이영표가 얼마만큼 정상 컨디션으로 제 몫을 해줄지가 이란 원정 승리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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