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어른들이 기억하는 어릴 적 강호순

입력 2009.01.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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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7명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어릴 적 모습은 어땠을까.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의 시골마을에는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10여명 살고 있다.
그 중 현재 강의 어머니만 거주하는 집이 훤히 보이는 곳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호순이가 어려서도 남의 물건에 더러 손을 대는 등 손버릇이 좋지 않아 어른들의 이쁨을 받지는 못했다"고 기억했다.
또다른 주민도 "남의 자식이라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대낮에 제 엄마한테 혼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주민은 "그래도 커서는 명절 때뿐만 아니라 가끔 고향에 내려와 며칠씩 머물렀다 가곤 했다"며 "그 아이가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의 3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나 부여에 있는 고교 진학 때까지 고향에서 살았다.
강의 아버지는 5-6년 전 사망했으며 이후 홀로 남은 어머니는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힘겹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웃과의 왕래를 이어갔던 강의 어머니는 최근 강의 끔찍한 범행이 밝혀진 뒤에는 주변에 모습을 보이고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한 주민은 "어릴 때 말썽을 부렸던 자식이 자라서는 더 효도를 하는 법인데 호순이가 온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으니 제 엄마가 오죽 죽을 맛이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또 1985년부터 1987년까지 강이 다닌 부여군내 한 실업계고교에는 30일 교장과 일부 직원들이 나와 있는 가운데 강이 이 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온종일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고교시절에는 용모가 단정하고 착실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 학생이었다"며 "그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한편 학교측은 강의 학적부 공개를 끝내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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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어른들이 기억하는 어릴 적 강호순
    • 입력 2009-01-30 16:46:41
    연합뉴스
부녀자 7명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어릴 적 모습은 어땠을까.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의 시골마을에는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10여명 살고 있다. 그 중 현재 강의 어머니만 거주하는 집이 훤히 보이는 곳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호순이가 어려서도 남의 물건에 더러 손을 대는 등 손버릇이 좋지 않아 어른들의 이쁨을 받지는 못했다"고 기억했다. 또다른 주민도 "남의 자식이라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대낮에 제 엄마한테 혼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주민은 "그래도 커서는 명절 때뿐만 아니라 가끔 고향에 내려와 며칠씩 머물렀다 가곤 했다"며 "그 아이가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의 3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나 부여에 있는 고교 진학 때까지 고향에서 살았다. 강의 아버지는 5-6년 전 사망했으며 이후 홀로 남은 어머니는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힘겹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웃과의 왕래를 이어갔던 강의 어머니는 최근 강의 끔찍한 범행이 밝혀진 뒤에는 주변에 모습을 보이고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한 주민은 "어릴 때 말썽을 부렸던 자식이 자라서는 더 효도를 하는 법인데 호순이가 온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으니 제 엄마가 오죽 죽을 맛이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또 1985년부터 1987년까지 강이 다닌 부여군내 한 실업계고교에는 30일 교장과 일부 직원들이 나와 있는 가운데 강이 이 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온종일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고교시절에는 용모가 단정하고 착실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는 학생이었다"며 "그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한편 학교측은 강의 학적부 공개를 끝내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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