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변종 불법 사행성 오락 ‘성행’

입력 2009.02.01 (21:45) 수정 2009.02.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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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 년 전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들었던 사행성 오락 '바다이야기' 사태, 기억하시죠?

이 바다이야기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변종 도박게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게임장이 즐비한 부산 남포동 거리, 한 블럭에 무려 40여 곳이 성업중입니다.

한 게임장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손님들은 물고기 떼가 떠다니는 변종 '바다이야기' 게임에 푹 빠져있습니다.

최대 300만 원까지 연타로 터진다는 고래를 잡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녹취> OO 게임장 종업원 : "상어가 나오면 30~80만원, 3차로 고래가 나오면 100~300만원 이렇게 당첨금이죠"

승률이 채 20%도 되지 않는 게임기에 많게는 수천만 원씩을 퍼붓습니다.

<녹취> OO 게임장 손님 : "마약보다 더 무서운 곳이고 중독성이 너무 심해요. 지금까지 잃은 돈만 5천만 원 정도 됩니다"

또 다른 '늑대' 변종 게임장.

대박 신호가 터져나옵니다.

<효과음> "아우~~ " "축하합니다. 짝짝짝~~"

늑대가 4번 연속 울면 5천 원짜리 완구류 경품이 최대 5백 개까지 쏟아집니다.

모두 250만 원어칩니다.

게임장안에서는 수수료 10%를 떼고 경품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환전이 이뤄집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게임장들은 허술한 법망을 피해 '청소년게임장'으로 영업 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전체이용가'로 오락기 심의를 통과한 뒤 예시와 연타, 자동 기능을 끼워넣는 등 오락기를 불법 개조한 겁니다.

<녹취> 부산 중구청 관계자 : "단속 못하죠. 5천 원 이내 완구류나 문구류같은 경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겁니다. 청소년 전체 이용가니까요."

경찰관은 일부 환전행위만 단속할 뿐 정작 오락기 단속은 외면하는 실정입니다.

<녹취> 부산 중부경찰서 관계자 : "사행성인 예시, 연타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되고요. 또 (게임물등급위) 심의낼 때 어떤 식으로 됐는지 저희가 모르거든요"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지 2년여가 지나면서, 허술한 단속을 틈타 중독성이 한층 더 강해진 변종 오락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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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변종 불법 사행성 오락 ‘성행’
    • 입력 2009-02-01 20:59:21
    • 수정2009-02-01 2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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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 년 전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들었던 사행성 오락 '바다이야기' 사태, 기억하시죠? 이 바다이야기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변종 도박게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게임장이 즐비한 부산 남포동 거리, 한 블럭에 무려 40여 곳이 성업중입니다. 한 게임장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손님들은 물고기 떼가 떠다니는 변종 '바다이야기' 게임에 푹 빠져있습니다. 최대 300만 원까지 연타로 터진다는 고래를 잡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녹취> OO 게임장 종업원 : "상어가 나오면 30~80만원, 3차로 고래가 나오면 100~300만원 이렇게 당첨금이죠" 승률이 채 20%도 되지 않는 게임기에 많게는 수천만 원씩을 퍼붓습니다. <녹취> OO 게임장 손님 : "마약보다 더 무서운 곳이고 중독성이 너무 심해요. 지금까지 잃은 돈만 5천만 원 정도 됩니다" 또 다른 '늑대' 변종 게임장. 대박 신호가 터져나옵니다. <효과음> "아우~~ " "축하합니다. 짝짝짝~~" 늑대가 4번 연속 울면 5천 원짜리 완구류 경품이 최대 5백 개까지 쏟아집니다. 모두 250만 원어칩니다. 게임장안에서는 수수료 10%를 떼고 경품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환전이 이뤄집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게임장들은 허술한 법망을 피해 '청소년게임장'으로 영업 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전체이용가'로 오락기 심의를 통과한 뒤 예시와 연타, 자동 기능을 끼워넣는 등 오락기를 불법 개조한 겁니다. <녹취> 부산 중구청 관계자 : "단속 못하죠. 5천 원 이내 완구류나 문구류같은 경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겁니다. 청소년 전체 이용가니까요." 경찰관은 일부 환전행위만 단속할 뿐 정작 오락기 단속은 외면하는 실정입니다. <녹취> 부산 중부경찰서 관계자 : "사행성인 예시, 연타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되고요. 또 (게임물등급위) 심의낼 때 어떤 식으로 됐는지 저희가 모르거든요"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지 2년여가 지나면서, 허술한 단속을 틈타 중독성이 한층 더 강해진 변종 오락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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