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평도는 고요 속 긴장 고조

입력 2009.02.0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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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간 정치 군사 관련 합의를 무효화하겠다는 북측의 선언이 나온뒤로, 서해상엔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두 차례 무력충돌을 경험힌 섬 연평도를 김기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최북단 연평도.

북측의 위협 이후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일상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연평항을 나선 배들은 어장으로 향하고.

어민들은 바다에 내린 그물을 확인하느라 분주합니다.

아직 생업에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경계심과 긴장감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 때, 7명이었던 이 배의 선원은 '위험하다'며 다 떠나고 두 명만 남았습니다.

수시로 걸려오는 '위치 확인' 무전에 선장은 조업 차질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종식 (일순호 선장) : "아무래도 이북과 가깝다보니까 갸들이 조금만 뭐라고 해도 단속도 심하고 솔직하게 다 우리땅인데도 작업하면서 밤낮에 어선이 군부대 통제하에 일하고 있다니까요"

'양식굴' 분류작업이 한창인 주민들은 다음 달로 '꽃게 철'이 다가왔음에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이영순 (연평도 주민) : "전방 쪽으로 가야 꽃게가 있는 데.. 이북에서 저러니까 여기서는 못 나가게 할 거고... "

<인터뷰> 조순애 (연평도 주민) : "당연히 불안하죠. 서해교전이 두번 씩이나 일어났고, 그때마다 떨었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실제, 북방한계선NLL에 접한 연평도에서는 육안으로도 북측이 보입니다.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우리측 고속정들과 경계 초소들은 남북대치의 현 주소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북측 조평통의 성명발표 직후부터 우리 군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작전상황이 공개될 경우 남북한 간 긴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생계에 바쁜 천7백여 연평 주민들에게 남북 대치와 긴장 고조는 또다른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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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연평도는 고요 속 긴장 고조
    • 입력 2009-02-01 21: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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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간 정치 군사 관련 합의를 무효화하겠다는 북측의 선언이 나온뒤로, 서해상엔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두 차례 무력충돌을 경험힌 섬 연평도를 김기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최북단 연평도. 북측의 위협 이후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일상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연평항을 나선 배들은 어장으로 향하고. 어민들은 바다에 내린 그물을 확인하느라 분주합니다. 아직 생업에 타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경계심과 긴장감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 때, 7명이었던 이 배의 선원은 '위험하다'며 다 떠나고 두 명만 남았습니다. 수시로 걸려오는 '위치 확인' 무전에 선장은 조업 차질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종식 (일순호 선장) : "아무래도 이북과 가깝다보니까 갸들이 조금만 뭐라고 해도 단속도 심하고 솔직하게 다 우리땅인데도 작업하면서 밤낮에 어선이 군부대 통제하에 일하고 있다니까요" '양식굴' 분류작업이 한창인 주민들은 다음 달로 '꽃게 철'이 다가왔음에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이영순 (연평도 주민) : "전방 쪽으로 가야 꽃게가 있는 데.. 이북에서 저러니까 여기서는 못 나가게 할 거고... " <인터뷰> 조순애 (연평도 주민) : "당연히 불안하죠. 서해교전이 두번 씩이나 일어났고, 그때마다 떨었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실제, 북방한계선NLL에 접한 연평도에서는 육안으로도 북측이 보입니다.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우리측 고속정들과 경계 초소들은 남북대치의 현 주소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북측 조평통의 성명발표 직후부터 우리 군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작전상황이 공개될 경우 남북한 간 긴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생계에 바쁜 천7백여 연평 주민들에게 남북 대치와 긴장 고조는 또다른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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