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청일점’ 김민석 “많이 배우겠습니다”

입력 2009.02.02 (07:56) 수정 2009.02.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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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2~8일.밴쿠버)에 나서는 대표팀의 '청일점' 김민석(16.불암고)이 침체에 빠졌던 한국 남자 피겨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민석은 2일(이하 한국시간) 4대륙 대회가 치러질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부담없이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기회라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라며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민석은 그동안 국내 남자 피겨의 유일한 대안이었던 이동훈(22.삼육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는 기대주다.
지난달 치러진 제63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시니어부에 이동훈(121.10점)과 함께 출전해 총점 132.5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4대륙대회와 내달 세계선수권대회(미국 LA) 출전권까지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이동훈이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김민석의 우승은 남자 싱글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특히 김민석은 지난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오는 23일부터 불가리라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게 돼 2~3월 동안 주니어와 시니어를 오가며 세 차례 국제 대회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99년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던 김민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을 뛰고 나서 본격적으로 트리플 점프 습득에 나섰다.
어릴 적 주변에서 '남자가 왜 피겨를 타느냐'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어요"라는 우문현답으로 받아치면서 꾸준히 실력을 키웠다.
맏형격인 이동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김민석은 남자 싱글의 계보를 이를 재목으로 인정받았고, 올해 첫 시니어 무대에 나설 기회를 잡으면서 피겨 인생의 2악장으로 접어들게 됐다.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 140점대를 넘어서는 게 목표"라며 "매일 4시간 넘게 스케이팅을 연마해온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민석이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많다. 이번 대회에는 2008 그랑프리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제레미 애보트(미국)와 코즈카 다카히코(일본)를 비롯해 주최국 캐나다를 대표하는 패트릭 찬, 미국의 꽃미남 에반 라이사첵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 때문에 아직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연속 2회전)과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완성하지 못한 김민석의 상위권 입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민석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 내가 갖춘 실력을 모두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민석은 6일 오전 9시30분부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8일 새벽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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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청일점’ 김민석 “많이 배우겠습니다”
    • 입력 2009-02-02 07:56:51
    • 수정2009-02-02 15:14:44
    연합뉴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2~8일.밴쿠버)에 나서는 대표팀의 '청일점' 김민석(16.불암고)이 침체에 빠졌던 한국 남자 피겨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민석은 2일(이하 한국시간) 4대륙 대회가 치러질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부담없이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기회라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라며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민석은 그동안 국내 남자 피겨의 유일한 대안이었던 이동훈(22.삼육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는 기대주다. 지난달 치러진 제63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시니어부에 이동훈(121.10점)과 함께 출전해 총점 132.5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4대륙대회와 내달 세계선수권대회(미국 LA) 출전권까지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이동훈이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김민석의 우승은 남자 싱글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특히 김민석은 지난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오는 23일부터 불가리라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게 돼 2~3월 동안 주니어와 시니어를 오가며 세 차례 국제 대회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99년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던 김민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을 뛰고 나서 본격적으로 트리플 점프 습득에 나섰다. 어릴 적 주변에서 '남자가 왜 피겨를 타느냐'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어요"라는 우문현답으로 받아치면서 꾸준히 실력을 키웠다. 맏형격인 이동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김민석은 남자 싱글의 계보를 이를 재목으로 인정받았고, 올해 첫 시니어 무대에 나설 기회를 잡으면서 피겨 인생의 2악장으로 접어들게 됐다.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 140점대를 넘어서는 게 목표"라며 "매일 4시간 넘게 스케이팅을 연마해온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민석이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많다. 이번 대회에는 2008 그랑프리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제레미 애보트(미국)와 코즈카 다카히코(일본)를 비롯해 주최국 캐나다를 대표하는 패트릭 찬, 미국의 꽃미남 에반 라이사첵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 때문에 아직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연속 2회전)과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완성하지 못한 김민석의 상위권 입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민석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 내가 갖춘 실력을 모두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민석은 6일 오전 9시30분부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8일 새벽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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