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애리조나 “아! 62년을 기다렸건만”

입력 2009.02.02 (13:28) 수정 2009.02.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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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신은 이번에도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외면했다.
미국프로풋볼(NFL) 32개팀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애리조나가 2일 제42회 슈퍼볼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상대로 62년 만에 한풀이에 나섰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애리조나는 16-2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2분47초를 남겨 두고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가 쿼터백 커트 워너의 패스를 받아 64야드를 질주, 터치다운을 찍으면서 드라마를 쓰는 듯했으나 2분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 터치다운을 내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로써 시카고 카디널스 시절이던 1947년 이후 62년 만에 팀 통산 세 번째 정상정복에 나섰던 애리조나의 도전은 다음을 기약했다.
'창'(애리조나)과 '방패'(피츠버그)의 대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애리조나는 피츠버그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전반 고전했으나 후반 장기인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우승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허술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2쿼터에서도 피츠버그 제임스 해리슨에게 가로채기를 당한 뒤 역사에 남을 100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내준 게 좋은 본보기였다.
정규시즌에서 전체 공격력 4위, 패싱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애리조나는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30점대 이상을 득점,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전체 수비 1위팀인 아메리칸콘퍼런스 챔프 피츠버그를 상대로 3,4쿼터에서 무서운 패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슈퍼볼 휴먼스토리의 주인공 워너와 플레이오프 최고 사나이 피츠제럴드가 찰떡궁합을 이루고 4쿼터에서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을 때 애리조나 벤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슈퍼마켓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최고의 쿼터백으로 거듭난 워너는 4쿼터 막판 중앙에서 피츠버그 수비진을 뚫고 돌아나가던 피츠제럴드에게 송곳 패스를 날렸고 전날까지 플레이오프에서만 23차례 패스를 받아 5번이나 터치다운을 찍은 해결사 피츠제럴드는 폭풍처럼 질주, 터치다운을 찍었다.
그러나 마지막 반격에 나선 피츠버그의 공격을 막기엔 애리조나의 역량이 2% 모자랐다. 정규 시즌에서 애리조나는 시즌 51개의 터치다운을 찍고 상대편에 50개를 내줘 전체 수비력이 19위에 불과했다.
애리조나는 종료 1분도 못남은 상황에서 두 번이나 산토니오 홈즈를 놓쳐 패배를 자초했다.
골라인 왼쪽을 깊숙이 파고든 홈즈를 수비진이 보지 못해 터치다운을 허용한 셈이었던 애리조나는 이번에는 곧바로 오른쪽 끝으로 돌아간 홈즈를 또 놓쳐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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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애리조나 “아! 62년을 기다렸건만”
    • 입력 2009-02-02 13:28:15
    • 수정2009-02-02 15:17:05
    연합뉴스
운명의 여신은 이번에도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외면했다. 미국프로풋볼(NFL) 32개팀 중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애리조나가 2일 제42회 슈퍼볼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상대로 62년 만에 한풀이에 나섰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애리조나는 16-2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2분47초를 남겨 두고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가 쿼터백 커트 워너의 패스를 받아 64야드를 질주, 터치다운을 찍으면서 드라마를 쓰는 듯했으나 2분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 터치다운을 내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로써 시카고 카디널스 시절이던 1947년 이후 62년 만에 팀 통산 세 번째 정상정복에 나섰던 애리조나의 도전은 다음을 기약했다. '창'(애리조나)과 '방패'(피츠버그)의 대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애리조나는 피츠버그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전반 고전했으나 후반 장기인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우승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허술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2쿼터에서도 피츠버그 제임스 해리슨에게 가로채기를 당한 뒤 역사에 남을 100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내준 게 좋은 본보기였다. 정규시즌에서 전체 공격력 4위, 패싱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애리조나는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30점대 이상을 득점,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전체 수비 1위팀인 아메리칸콘퍼런스 챔프 피츠버그를 상대로 3,4쿼터에서 무서운 패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슈퍼볼 휴먼스토리의 주인공 워너와 플레이오프 최고 사나이 피츠제럴드가 찰떡궁합을 이루고 4쿼터에서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을 때 애리조나 벤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슈퍼마켓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최고의 쿼터백으로 거듭난 워너는 4쿼터 막판 중앙에서 피츠버그 수비진을 뚫고 돌아나가던 피츠제럴드에게 송곳 패스를 날렸고 전날까지 플레이오프에서만 23차례 패스를 받아 5번이나 터치다운을 찍은 해결사 피츠제럴드는 폭풍처럼 질주, 터치다운을 찍었다. 그러나 마지막 반격에 나선 피츠버그의 공격을 막기엔 애리조나의 역량이 2% 모자랐다. 정규 시즌에서 애리조나는 시즌 51개의 터치다운을 찍고 상대편에 50개를 내줘 전체 수비력이 19위에 불과했다. 애리조나는 종료 1분도 못남은 상황에서 두 번이나 산토니오 홈즈를 놓쳐 패배를 자초했다. 골라인 왼쪽을 깊숙이 파고든 홈즈를 수비진이 보지 못해 터치다운을 허용한 셈이었던 애리조나는 이번에는 곧바로 오른쪽 끝으로 돌아간 홈즈를 또 놓쳐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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