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술 권하는 스키장…단속 ‘뒷전’

입력 2009.02.02 (22:00) 수정 2009.02.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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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주운전 못지않게 위험한 야간 음주 스키가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고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스키장들...

단속은 커녕 술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성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스키장, 곳곳이 술판으로 변했습니다.

의자가 있는 곳마다 삼삼 오오 모여 술을 마십니다.

<녹취> 음주 스키어 : "추운데 한잔 먹고 타는데 어때요. 다들 잘 먹고 타는구만..."

술 판매 규제가 없다보니 매장마다 술 판매 광고가 판을 칩니다.

청주를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음주 스키어 : "요즘 식당에서 다 판매들 해요. 우리나라에 있는 스키장들이 다 맥주 팔아요."

술을 마신 스키어들이 곧바로 리프트에 오르지만, 제지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녹취> 판매대 점원 : "추운 날, 매니아들이 오면 스키타러 올라 가면서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마셔요"

슬로프 정상에서 출발하는 이들의 뒷모습이 불안해 보이더니 이내 나뒹굽니다.

최고 50Km의 속도에 술까지 마실 경우 순발력과 판단력이 크게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키장들마다 음주 스키의 위험을 알리고 안전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키어들 대부분이 눈을 보호하는 고글과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습니다.

또 규제를 강화하면 이용객이 줄어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줘 단속은 계도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녹취> 스키장 운영 관계자 : "우리가 경찰이 아니니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막 벗기고 그러면 손님들이 가만있지 않죠."

해마다 천명에 두명 꼴로 스키장 안전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 사고로 추정되지만 보험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제도개선추이가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이다.안전에 관한 문제니 자신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허술한 규제와 장삿속, 안전 불감증 때문에 스키장마다 대형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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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술 권하는 스키장…단속 ‘뒷전’
    • 입력 2009-02-02 21:05:56
    • 수정2009-02-02 22: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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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주운전 못지않게 위험한 야간 음주 스키가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고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스키장들... 단속은 커녕 술 파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성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스키장, 곳곳이 술판으로 변했습니다. 의자가 있는 곳마다 삼삼 오오 모여 술을 마십니다. <녹취> 음주 스키어 : "추운데 한잔 먹고 타는데 어때요. 다들 잘 먹고 타는구만..." 술 판매 규제가 없다보니 매장마다 술 판매 광고가 판을 칩니다. 청주를 파는 자판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음주 스키어 : "요즘 식당에서 다 판매들 해요. 우리나라에 있는 스키장들이 다 맥주 팔아요." 술을 마신 스키어들이 곧바로 리프트에 오르지만, 제지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녹취> 판매대 점원 : "추운 날, 매니아들이 오면 스키타러 올라 가면서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마셔요" 슬로프 정상에서 출발하는 이들의 뒷모습이 불안해 보이더니 이내 나뒹굽니다. 최고 50Km의 속도에 술까지 마실 경우 순발력과 판단력이 크게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키장들마다 음주 스키의 위험을 알리고 안전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키어들 대부분이 눈을 보호하는 고글과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습니다. 또 규제를 강화하면 이용객이 줄어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줘 단속은 계도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녹취> 스키장 운영 관계자 : "우리가 경찰이 아니니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막 벗기고 그러면 손님들이 가만있지 않죠." 해마다 천명에 두명 꼴로 스키장 안전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 사고로 추정되지만 보험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제도개선추이가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이다.안전에 관한 문제니 자신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허술한 규제와 장삿속, 안전 불감증 때문에 스키장마다 대형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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