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투성이’ 보험…꼬리 안 밟힌 이유

입력 2009.02.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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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호순이 지난 10여 년간 여러 미심쩍은 사고를 신고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냈는데요, 보험 당국이나 보험사가 왜 몰랐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호순의 보험사고 내역입니다.

2000년 10월 경미한 교통 사고를 신고해 보험사 13군데로부터 19건에 보험금 5천백만원을 타냈습니다.

이쯤 되면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노린 범죄로 의심하고 조사에 나설 법도 했지만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몇개 보험사에서 얼마의 보험금을 강씨에게 지급했는지 당시로선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보험사 관계자 : "그 때는 전산상으로 통합이 안 돼 있어서 다른 회사에 들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보험 전산망은 지난 2005년에야 갖춰졌습니다.

지금은 한꺼번에 여러 건의 보험에 가입한 뒤 사고를 낼 경우, 곧바로 보험사의 관리 목록에 올라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화재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방화 사건입니다.

화재사건에서는 증거가 불에 타거나 진화 과정에서 훼손될 가능성이 커 진실을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강호순이 보험가입 한 달 만에 3천6백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간 안산 음식점 화재,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2005년 주택화재가 모두 이 경웁니다.

<녹취> 00보험 당시 조사 담당자 : "경찰 수사를 했지만 혐의없음으로 나왔고 마음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물증이 없기 때문에 지급을 하게 된 거죠."

그러나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낼 경우, 방화죄에 사기죄가 더해져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중 처벌까지 받게 된다고 금융당국은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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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심 투성이’ 보험…꼬리 안 밟힌 이유
    • 입력 2009-02-03 20: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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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호순이 지난 10여 년간 여러 미심쩍은 사고를 신고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냈는데요, 보험 당국이나 보험사가 왜 몰랐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호순의 보험사고 내역입니다. 2000년 10월 경미한 교통 사고를 신고해 보험사 13군데로부터 19건에 보험금 5천백만원을 타냈습니다. 이쯤 되면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노린 범죄로 의심하고 조사에 나설 법도 했지만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몇개 보험사에서 얼마의 보험금을 강씨에게 지급했는지 당시로선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보험사 관계자 : "그 때는 전산상으로 통합이 안 돼 있어서 다른 회사에 들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보험 전산망은 지난 2005년에야 갖춰졌습니다. 지금은 한꺼번에 여러 건의 보험에 가입한 뒤 사고를 낼 경우, 곧바로 보험사의 관리 목록에 올라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화재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방화 사건입니다. 화재사건에서는 증거가 불에 타거나 진화 과정에서 훼손될 가능성이 커 진실을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강호순이 보험가입 한 달 만에 3천6백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간 안산 음식점 화재,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2005년 주택화재가 모두 이 경웁니다. <녹취> 00보험 당시 조사 담당자 : "경찰 수사를 했지만 혐의없음으로 나왔고 마음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물증이 없기 때문에 지급을 하게 된 거죠." 그러나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낼 경우, 방화죄에 사기죄가 더해져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중 처벌까지 받게 된다고 금융당국은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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