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그 속셈은?

<앵커 멘트>

북한의 이런 움직임, 단계적 압박 카드 성격이 짙은데요.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면서 남측에도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계속해서 김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달 17일,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내비치며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래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다분히 계산된 행동으로 비칩니다.

위협을 해도 별 반응이 없는 남쪽을 좀 더 자극하려는 것이란 지적입니다.

<녹취>김근식(경남대 정외과 교수) :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과시해 남쪽 정부로 하여금 문제의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하는 전술의 의도가 큽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주의를 끄는데 목적이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북 정책을 밝혔던 오바마 행정부가 취임 후, 대북 특사조차 임명하지 못하고 있고, 최근 힐러리 국무장관은 북·미 양자회담보다 6자 회담을 강조하는 등, 북한으로선 견제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녹취>김성한(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미사일과 미북 직접대화를 연계시키는 북한식 전략 전술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다만, 북·미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사일을 서둘러 발사하기보다, 부품 조립과 설치, 연료 주입 등을 단계적으로 나눠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후계 구도 등 내부의 불투명성 상황에 대한 시선을 외부로 돌리고, 주민들을 결속하는 효과도 기대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