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의류매장,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

입력 2009.02.04 (08:52) 수정 2009.0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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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옷 가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오래 구경하고 나서 그냥 나오려면 미안해서 뭔가 하나 사서 나오는 경험, 한 번 쯤 있으시죠.
꼭 그렇게 사서 나오는 것 치고 제대로 쓰는 경우 없는데, 이젠 그런 부담 좀 덜 수 있다고 합니다.
태의경 아나운서, 요즘 패션매장들... 굳이 물건 사지 않아도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곳도 있다죠?


네. 매장 한 쪽에 커피나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돼 있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커피도 그냥 커피가 아니라 전문 바리스타가 뽑아주니 그 향 때문에 옷 매장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요,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대형서점에도 없는 세계 각지의 패션 잡지들을 실컷 볼 수 있게 해둔 옷가게엔, 일부러 책 보러 오기까지도 하고요, 한 등산복 매장에선 무료 등산 강좌까지 펼쳐져서 인기라고 합니다.

옷만 사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패션매장들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의류 매장입니다.
불황에 지갑 덜 여는 품목 중 하나가 옷인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 매장...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 손님들... 옷을 사기보다는 다른 것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는데요.

마치 서점같죠? 매장 한 쪽에 세계 각지의 패션, 디자인, 사진 관련 잡지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필 (의류매장 관계자) : “옷만 사러 오는 게 아니라, 와서 이것저것 보면서 문화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데서, 여느 쇼핑공간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조금은 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보면 벽도 모두 이동식입니다.
공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서 운이 좋아 날짜만 잘 맞으면 패션쇼도 볼 수 있습니다.

근사하게 차도 한잔 즐겨볼까요?

카페 공간에선, 전문 바리스타가 뽑아주는 다양한 커피에, 갓 구워낸 바삭한 쿠키, 달콤한 케이크도 즐길 수가 있고요, 볶음밥이나 피자, 파스타 등의 식사까지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비 (서울시 청담동) : “만약 옷을 사려고 할 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보통은 밖에 나가서 쭈뼛쭈뼛해야 하는데 카페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다시 한 번 가서 볼 수 있는, 한 번에 다 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괜찮은 것 같아요.”

등산복 매장도 달라졌습니다.

옷 구경하다 말고, 손님들이 앞 다투어 위층으로 올라가는데요, 매장 위에 넓고 아늑한 쉼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처럼 다양한 차도 즐길 수가 있고요, 산행에 관련된 여러 가지 책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류상현 (등산 의류매장 관계자) : “(매장이) 청계산 아래 위치해서, 고객들에게 휴식과 정보 제공 및 발 마사지, 등산화 털이 서비스 등 각종 산행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받을 수 있는, 산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쉼터가 때로는 배움터가 되기도 합니다.
분기별로 등산 전문가를 초빙해서, 무료 등산 강좌도 열고 있는데요, 등산의 필수품인 배낭 제대로 고르고 메는 법부터 시작해, 산악지팡이 사용법, 효과적인 걷기 요령까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현장음> : “후~ 후~”

<인터뷰> 원종민 (등산 전문가) : “이게 바로 레스트 스텝(rest step)인데요, 한창 힘들 때, 가파른 산길 올라가려면 정말 한 발짝 올라가는 게 힘들죠? 그때 (이 방법을) 쓰세요!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어요.”

강좌는 특히 등산 초보 분들에게 유익할 것 같은데요, 등산복 보러 왔다가 등산 강습까지 받을 수 있어 손님들,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춘엽 (서울시 내곡동) : “지금까지는 (등산용품을) 잘 모르고 그냥 사서 갖고 다니는 것으로만 좋아했는데, 강의를 듣고 보니까 배울 점이 많아요. 시정할 점이 많습니다.”

젊은 층 의류들로 가득한 매장.
이곳도 2층은 고객 서비스 공간입니다.

그런데, 손님들 뭔가 한 보따리씩 싸들고 찾아 왔죠.

<인터뷰> 최원재 (서울시 압구정동) : “이 옷을 작년에 사서 깔끔하게 입다가, 이제 튀게 입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고쳐 입으러 왔습니다.”

이곳 제품에 한해서, 입던 옷을 무료로 고쳐준다는데요,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하고, 원하는 장식품들도 직접 골라서 꼼꼼하게 도안을 그린 다음, 작업이 진행됩니다.

<인터뷰> 최지혜 (의류매장 관계자) : “(손님들이) 보통 유행 지난 청바지를 가장 많이 가져와요.밋밋한 청바지를 찢어서 구제 느낌으로 바꾼다거나,장식이 없는 청바지에 보석 같은 걸로 장식을 더해서 요즘 스타일로 바꾸거나 하는 식이죠.”

유행 지난 밋밋한 청바지가 최신 유행의 감각적인 구제 스타일로 화려하게 변신했죠.

가방으로도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또, 티셔츠를 블라우스 형태로 고쳐 입을 수도 있고요, 멋스런 장식을 더해 보다 감각적으로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재 (서울시 압구정동) : “옷이 바뀌니까 새 옷 산 것 같아서 아주 좋아요.”

무료 수선 공간을 마련한 뒤, 방문객이 늘면서 자연히 매출도 늘었다고 합니다. 업체도 손님도 기분 좋은 일이겠죠.

<인터뷰> 이승훈 (서울시 한남동) : “원래 청바지 사려고 왔는데요, 고쳐 입으니까 상의와 모자까지 살 수 있을 만큼 절약이 돼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화려한 패션매장의 훈훈한 변신이, 불황도 비껴가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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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 의류매장,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
    • 입력 2009-02-04 08:04:21
    • 수정2009-02-04 1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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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옷 가게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오래 구경하고 나서 그냥 나오려면 미안해서 뭔가 하나 사서 나오는 경험, 한 번 쯤 있으시죠. 꼭 그렇게 사서 나오는 것 치고 제대로 쓰는 경우 없는데, 이젠 그런 부담 좀 덜 수 있다고 합니다. 태의경 아나운서, 요즘 패션매장들... 굳이 물건 사지 않아도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곳도 있다죠? 네. 매장 한 쪽에 커피나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돼 있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커피도 그냥 커피가 아니라 전문 바리스타가 뽑아주니 그 향 때문에 옷 매장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요,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대형서점에도 없는 세계 각지의 패션 잡지들을 실컷 볼 수 있게 해둔 옷가게엔, 일부러 책 보러 오기까지도 하고요, 한 등산복 매장에선 무료 등산 강좌까지 펼쳐져서 인기라고 합니다. 옷만 사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패션매장들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의류 매장입니다. 불황에 지갑 덜 여는 품목 중 하나가 옷인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 매장...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 손님들... 옷을 사기보다는 다른 것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는데요. 마치 서점같죠? 매장 한 쪽에 세계 각지의 패션, 디자인, 사진 관련 잡지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필 (의류매장 관계자) : “옷만 사러 오는 게 아니라, 와서 이것저것 보면서 문화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데서, 여느 쇼핑공간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조금은 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보면 벽도 모두 이동식입니다. 공간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서 운이 좋아 날짜만 잘 맞으면 패션쇼도 볼 수 있습니다. 근사하게 차도 한잔 즐겨볼까요? 카페 공간에선, 전문 바리스타가 뽑아주는 다양한 커피에, 갓 구워낸 바삭한 쿠키, 달콤한 케이크도 즐길 수가 있고요, 볶음밥이나 피자, 파스타 등의 식사까지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비 (서울시 청담동) : “만약 옷을 사려고 할 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보통은 밖에 나가서 쭈뼛쭈뼛해야 하는데 카페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다시 한 번 가서 볼 수 있는, 한 번에 다 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괜찮은 것 같아요.” 등산복 매장도 달라졌습니다. 옷 구경하다 말고, 손님들이 앞 다투어 위층으로 올라가는데요, 매장 위에 넓고 아늑한 쉼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처럼 다양한 차도 즐길 수가 있고요, 산행에 관련된 여러 가지 책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류상현 (등산 의류매장 관계자) : “(매장이) 청계산 아래 위치해서, 고객들에게 휴식과 정보 제공 및 발 마사지, 등산화 털이 서비스 등 각종 산행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받을 수 있는, 산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쉼터가 때로는 배움터가 되기도 합니다. 분기별로 등산 전문가를 초빙해서, 무료 등산 강좌도 열고 있는데요, 등산의 필수품인 배낭 제대로 고르고 메는 법부터 시작해, 산악지팡이 사용법, 효과적인 걷기 요령까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현장음> : “후~ 후~” <인터뷰> 원종민 (등산 전문가) : “이게 바로 레스트 스텝(rest step)인데요, 한창 힘들 때, 가파른 산길 올라가려면 정말 한 발짝 올라가는 게 힘들죠? 그때 (이 방법을) 쓰세요!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어요.” 강좌는 특히 등산 초보 분들에게 유익할 것 같은데요, 등산복 보러 왔다가 등산 강습까지 받을 수 있어 손님들,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춘엽 (서울시 내곡동) : “지금까지는 (등산용품을) 잘 모르고 그냥 사서 갖고 다니는 것으로만 좋아했는데, 강의를 듣고 보니까 배울 점이 많아요. 시정할 점이 많습니다.” 젊은 층 의류들로 가득한 매장. 이곳도 2층은 고객 서비스 공간입니다. 그런데, 손님들 뭔가 한 보따리씩 싸들고 찾아 왔죠. <인터뷰> 최원재 (서울시 압구정동) : “이 옷을 작년에 사서 깔끔하게 입다가, 이제 튀게 입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고쳐 입으러 왔습니다.” 이곳 제품에 한해서, 입던 옷을 무료로 고쳐준다는데요,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하고, 원하는 장식품들도 직접 골라서 꼼꼼하게 도안을 그린 다음, 작업이 진행됩니다. <인터뷰> 최지혜 (의류매장 관계자) : “(손님들이) 보통 유행 지난 청바지를 가장 많이 가져와요.밋밋한 청바지를 찢어서 구제 느낌으로 바꾼다거나,장식이 없는 청바지에 보석 같은 걸로 장식을 더해서 요즘 스타일로 바꾸거나 하는 식이죠.” 유행 지난 밋밋한 청바지가 최신 유행의 감각적인 구제 스타일로 화려하게 변신했죠. 가방으로도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또, 티셔츠를 블라우스 형태로 고쳐 입을 수도 있고요, 멋스런 장식을 더해 보다 감각적으로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재 (서울시 압구정동) : “옷이 바뀌니까 새 옷 산 것 같아서 아주 좋아요.” 무료 수선 공간을 마련한 뒤, 방문객이 늘면서 자연히 매출도 늘었다고 합니다. 업체도 손님도 기분 좋은 일이겠죠. <인터뷰> 이승훈 (서울시 한남동) : “원래 청바지 사려고 왔는데요, 고쳐 입으니까 상의와 모자까지 살 수 있을 만큼 절약이 돼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화려한 패션매장의 훈훈한 변신이, 불황도 비껴가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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