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신영균 “멋진 영화 작품 하고 싶어요”

입력 2009.02.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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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마부',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3백 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6, 70년대 충무로를 주름 잡았던 원로배우 신영균 씨.
지난해 한 영화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었는데요.
연예수첩에서 신영균 씨를 만나봤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인터뷰>오언종 : "안녕하세요."

반가운 얼굴,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씨입니다.

<인터뷰>오언종 :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인터뷰>신영균 : "잘 지내고 있어요."

<인터뷰>오언종 : "건강해 보이시는데 연세가 팔순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안 보이세요. 한 예순 정도로밖에 안 보여요."

<인터뷰>신영균 : "고마워요."

<녹취> "마부의 딸이 된게 그렇게 슬프냐."
<녹취> "내 하고싶은대로 하고야 말 것이다."

신영균 씨는 1960년 데뷔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주로 남성적인 강한연기를 펼쳤습니다.

<인터뷰>신영균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년 동안 300편 가까이 출연 했으니까요. 대부분 알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역시 대종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든지, 아시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아내가 연기 반대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영화배우하면 예쁜 여배우들하고 스캔들 일으킬까봐 걱정이 돼서 적극 반대했는데 제가 납득을 시켰어요. '여보, 영화배우 중에서도 당신만큼 미인이 없어. 그러니까 안심해.' 라고."

<인터뷰>오언종 : "명 대답 입니다. 그 한마디에 바로 눈 녹듯이."

신영균씨가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했던 6, 70년대는 우리 영화의 기반이 잡히지 않았을 때라 촬영도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신영균 : "(영화 촬영 중 힘들었던 기억은?) 추운데 난방기계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고생했죠) 대사를 하게 되면 입김이 나오면 (감독이) 입김 없애라고 (했어요.) 입김을 없애기 위해서는 배우가 (입 안에) 얼음을 물고 있어야 해요. 대사하기 전에 얼음을 입에다 물고 한참 있다 뱉고 대사하고."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 '5인의 해병'에서는 실감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신영균 : "('5인의 해병'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일화는?) 특수촬영이 안 되니까 실탄 가지고 쏘고. (실탄을 직접이요?) 직접 쏴요. 우리 뒤에다 쏘지 앞에다 쏘진 않지만 실탄이 터져야지 실감나기 때문에 아주 목숨 걸고 했어요."

<녹취> "그렇게 되면 남이 보는 눈에도."
<녹취> "아무 걱정 마시고 가보세요."

'미워도 다시 한 번' 에서는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신영균씨.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당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인터뷰>신영균 : "('미워도 다시 한 번' 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했는데?) 아주 힘들었어요. 그게 1편부터 4편까지 했으니까. 많은 여배우들하고 다 고루고루 했어요. 최은희 씨, 김지미 씨, 문희 씨, 윤정희 씨."

<녹취> "공로상 수상자는 영화배우 신영균 선배십니다. 모시겠습니다."

오랜 연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선 공로상을 수상했던 신영균 씨.

신영균 씨의 힘의 원천, 바로 가족인데요.
50년 세월을 함께한 아내와, 이미 장성한 자녀, 손주들이 가장 큰 보물이라고 하죠?

<인터뷰>신영균 : "(아버지 신영균의 모습은?) 자상한 아버지라고 그러던데."

<인터뷰>오언종 : "아드님 불러다 대질심문 해야 되는데."

사무실 한 쪽엔 가족들의 사진으로 가득한 데요.

<인터뷰>오언종 : "인터뷰 하시면서 연기에 관심 있다는 손녀 말씀하셨잖아요."

<인터뷰>신영균 : "한번 맞춰보세요."

<인터뷰>오언종 : "제가 맞춰볼게요. 가운데 있는."

<인터뷰>신영균 : "맞았어."

데뷔 전엔 치과의사였던 사실 알고 계시나요?
또, 한창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진행했던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영균 : "(배우, 치과의사, 사업가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영화를 오래 했으니까. 또 어렸을 때부터 영화배우가 꿈 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영화가) 제일 좋았죠."

인기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영균 씨에게 특별한 장소인 충무로를 함께 걸어봤습니다.

<인터뷰>오언종 : "지금으로 치면 꽃미남 스타셨는데 인기 대단하셨죠?"

<인터뷰>신영균 : "그때는 텔레비전이 없었어요. 영화만 있었기 때문에 영화배우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높은 인기만큼, 출연료도 상당했다는데요.

<인터뷰>신영균 : "(당시 출연료는?) 영화배우 출연료가 그때 많이 받는 것이 한 7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에요. 그때 집은 2~300만원이면 살 수 있었으니까 굉장히 큰 돈 이죠."

지금은 연기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영화 박물관을 설립하며 식지 않은 연기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영균 : "(제주도에 영화박물관을 세웠는데?) 이국적이에요. 제주도는 야자수 같은 나무도 있으니까 '여기 영화 박물관 하나 세워놓으면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고 한 15년 전에 만들었죠.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제주도 온 사람들은 한 번 씩 다 오려고 하니까."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신영균씨에게 무대는 그 어느 곳보다 친숙한 곳인데요.

<인터뷰>신영균 : "(이런 무대 보시면 옛날 생각나시겠어요?) 한 번 (연기) 하고 싶어. (연극 생각나시죠?) 연극 생각나요. 무대 나가서 한 번 하고 싶다고."

배우로, 한 남자로 여든해가 넘는 일생을 살아온 신영균씨지만 아직도 그에겐 매일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신영균 : "(앞으로의 꿈은?) 마지막으로 해 보고 싶은 건 연기 뿐 이야. (무대에 올라가서 연극으로?) 아니, 영화로. 멋있는 영화 작품 하나 하고 싶어요."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 신영균 씨!
다시 한 번 연기하시는 모습, 꼭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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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신영균 “멋진 영화 작품 하고 싶어요”
    • 입력 2009-02-04 0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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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마부',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3백 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6, 70년대 충무로를 주름 잡았던 원로배우 신영균 씨. 지난해 한 영화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었는데요. 연예수첩에서 신영균 씨를 만나봤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인터뷰>오언종 : "안녕하세요." 반가운 얼굴,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씨입니다. <인터뷰>오언종 :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인터뷰>신영균 : "잘 지내고 있어요." <인터뷰>오언종 : "건강해 보이시는데 연세가 팔순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안 보이세요. 한 예순 정도로밖에 안 보여요." <인터뷰>신영균 : "고마워요." <녹취> "마부의 딸이 된게 그렇게 슬프냐." <녹취> "내 하고싶은대로 하고야 말 것이다." 신영균 씨는 1960년 데뷔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주로 남성적인 강한연기를 펼쳤습니다. <인터뷰>신영균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년 동안 300편 가까이 출연 했으니까요. 대부분 알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역시 대종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든지, 아시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아내가 연기 반대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영화배우하면 예쁜 여배우들하고 스캔들 일으킬까봐 걱정이 돼서 적극 반대했는데 제가 납득을 시켰어요. '여보, 영화배우 중에서도 당신만큼 미인이 없어. 그러니까 안심해.' 라고." <인터뷰>오언종 : "명 대답 입니다. 그 한마디에 바로 눈 녹듯이." 신영균씨가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했던 6, 70년대는 우리 영화의 기반이 잡히지 않았을 때라 촬영도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신영균 : "(영화 촬영 중 힘들었던 기억은?) 추운데 난방기계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고생했죠) 대사를 하게 되면 입김이 나오면 (감독이) 입김 없애라고 (했어요.) 입김을 없애기 위해서는 배우가 (입 안에) 얼음을 물고 있어야 해요. 대사하기 전에 얼음을 입에다 물고 한참 있다 뱉고 대사하고."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 '5인의 해병'에서는 실감나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신영균 : "('5인의 해병'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일화는?) 특수촬영이 안 되니까 실탄 가지고 쏘고. (실탄을 직접이요?) 직접 쏴요. 우리 뒤에다 쏘지 앞에다 쏘진 않지만 실탄이 터져야지 실감나기 때문에 아주 목숨 걸고 했어요." <녹취> "그렇게 되면 남이 보는 눈에도." <녹취> "아무 걱정 마시고 가보세요." '미워도 다시 한 번' 에서는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신영균씨.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당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인터뷰>신영균 : "('미워도 다시 한 번' 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했는데?) 아주 힘들었어요. 그게 1편부터 4편까지 했으니까. 많은 여배우들하고 다 고루고루 했어요. 최은희 씨, 김지미 씨, 문희 씨, 윤정희 씨." <녹취> "공로상 수상자는 영화배우 신영균 선배십니다. 모시겠습니다." 오랜 연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선 공로상을 수상했던 신영균 씨. 신영균 씨의 힘의 원천, 바로 가족인데요. 50년 세월을 함께한 아내와, 이미 장성한 자녀, 손주들이 가장 큰 보물이라고 하죠? <인터뷰>신영균 : "(아버지 신영균의 모습은?) 자상한 아버지라고 그러던데." <인터뷰>오언종 : "아드님 불러다 대질심문 해야 되는데." 사무실 한 쪽엔 가족들의 사진으로 가득한 데요. <인터뷰>오언종 : "인터뷰 하시면서 연기에 관심 있다는 손녀 말씀하셨잖아요." <인터뷰>신영균 : "한번 맞춰보세요." <인터뷰>오언종 : "제가 맞춰볼게요. 가운데 있는." <인터뷰>신영균 : "맞았어." 데뷔 전엔 치과의사였던 사실 알고 계시나요? 또, 한창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진행했던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영균 : "(배우, 치과의사, 사업가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영화를 오래 했으니까. 또 어렸을 때부터 영화배우가 꿈 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영화가) 제일 좋았죠." 인기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영균 씨에게 특별한 장소인 충무로를 함께 걸어봤습니다. <인터뷰>오언종 : "지금으로 치면 꽃미남 스타셨는데 인기 대단하셨죠?" <인터뷰>신영균 : "그때는 텔레비전이 없었어요. 영화만 있었기 때문에 영화배우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높은 인기만큼, 출연료도 상당했다는데요. <인터뷰>신영균 : "(당시 출연료는?) 영화배우 출연료가 그때 많이 받는 것이 한 7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에요. 그때 집은 2~300만원이면 살 수 있었으니까 굉장히 큰 돈 이죠." 지금은 연기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영화 박물관을 설립하며 식지 않은 연기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영균 : "(제주도에 영화박물관을 세웠는데?) 이국적이에요. 제주도는 야자수 같은 나무도 있으니까 '여기 영화 박물관 하나 세워놓으면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고 한 15년 전에 만들었죠.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제주도 온 사람들은 한 번 씩 다 오려고 하니까."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신영균씨에게 무대는 그 어느 곳보다 친숙한 곳인데요. <인터뷰>신영균 : "(이런 무대 보시면 옛날 생각나시겠어요?) 한 번 (연기) 하고 싶어. (연극 생각나시죠?) 연극 생각나요. 무대 나가서 한 번 하고 싶다고." 배우로, 한 남자로 여든해가 넘는 일생을 살아온 신영균씨지만 아직도 그에겐 매일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신영균 : "(앞으로의 꿈은?) 마지막으로 해 보고 싶은 건 연기 뿐 이야. (무대에 올라가서 연극으로?) 아니, 영화로. 멋있는 영화 작품 하나 하고 싶어요."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역사, 신영균 씨! 다시 한 번 연기하시는 모습, 꼭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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