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피겨, ‘이색 선수들’ 팬들의 주목

입력 2009.02.04 (08:38) 수정 2009.02.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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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지난 3일(한국시간) 공식연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독특한 이력과 슬픈 뒷얘기로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
일본 여자 싱글 대표로 출전한 스즈키 아키코(24)는 이번 대회 출전이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한 때 촉망받던 선수였지만 심각한 섭식장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재활에 성공,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6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 미국 페어팀의 존 볼드윈은 올해 36세다. 카자흐스탄의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16)과는 무려 20살 차이. 아들뻘 선수와 같은 대회에 출전한 경우다.
◇ 역경은 나의 힘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ISU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19)보다 은메달을 목에 건 스즈키에게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스즈키는 지난 2002년 4대륙 대회 때 17살의 주니어 선수였지만 연맹의 추천을 받아 출전, '언니'들과 함께 경쟁을 펼쳐 8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스즈키는 체중조절에 따른 과도한 다이어트로 섭식장애를 앓게 됐고, 161㎝의 아담한 키에 체중이 30㎏대에 체지방이 3%로 떨어지면서 죽음의 공포까지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스즈키는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섭식장애를 이겨내 마침내 지난 시즌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초청돼 은메달의 쾌거를 달성하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펼쳤다.
스즈키는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를 차지하는 투혼으로 종합 4위를 차지, 7년 만에 4대륙 대회 출전권을 손에 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출전한 남녀 선수 가운데 가장 연장자는 페어에 출전한 존 볼드윈(36)-레나 이노우에(33) 커플이다. 볼드윈-이노우에 조는 지난해 '은반 위 프러포즈'로 유명해진 커플이다.
2006년 4대륙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볼드윈-이노우에조는 지난해 1월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연기를 끝내고 나서 볼드윈이 이노우에에게 청혼했고, 이노우에는 관중의 환호성에 화답하며 '예스'로 결혼을 승낙했다.
볼드윈-이노우에 조는 지난해 2월 고양시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도 참가해 4위를 차지해 국내 팬들에게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결혼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카자흐스탄을 대표해 출전한 데니스 텐은 16살로 최연소 남자 선수로 기록됐다. 텐은 의병장으로 큰 전공을 세웠던 독립운동가 민긍호(閔肯鎬.∼1908) 선생의 고손자로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출전해 5위를 기록했고, 올해 4대륙 대회를 통해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 가족은 용감했다
긴밀한 호흡을 필요로 하는 페어와 아이스댄싱에는 가족팀이 유달리 많다. 이번 대회에는 나서는 캐이티 리드-크리스 리드(일본 아이스댄싱) 조와 아만다 순요토 양-대릴 수린드로 양(대만 페어) 조가 남매 관계다. 또 호주 아이스댄싱팀의 마리아 보로우노프-에브게니 보로우노프 조는 이번 대회 유일한 부부다.
또 멕시코 여자 싱글의 아나 셀리카 간투와 남자 싱글의 미켈레 간투도 남매다.
한편 여자 싱글의 아사다와 페어의 팡칭-퉁지안(중국), 아이스댄싱의 테사 버튜-스콧 모이어(캐나다)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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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륙피겨, ‘이색 선수들’ 팬들의 주목
    • 입력 2009-02-04 08:38:25
    • 수정2009-02-04 15:27:38
    연합뉴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지난 3일(한국시간) 공식연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독특한 이력과 슬픈 뒷얘기로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 일본 여자 싱글 대표로 출전한 스즈키 아키코(24)는 이번 대회 출전이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한 때 촉망받던 선수였지만 심각한 섭식장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재활에 성공,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6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 미국 페어팀의 존 볼드윈은 올해 36세다. 카자흐스탄의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16)과는 무려 20살 차이. 아들뻘 선수와 같은 대회에 출전한 경우다. ◇ 역경은 나의 힘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ISU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19)보다 은메달을 목에 건 스즈키에게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스즈키는 지난 2002년 4대륙 대회 때 17살의 주니어 선수였지만 연맹의 추천을 받아 출전, '언니'들과 함께 경쟁을 펼쳐 8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스즈키는 체중조절에 따른 과도한 다이어트로 섭식장애를 앓게 됐고, 161㎝의 아담한 키에 체중이 30㎏대에 체지방이 3%로 떨어지면서 죽음의 공포까지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스즈키는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섭식장애를 이겨내 마침내 지난 시즌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초청돼 은메달의 쾌거를 달성하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펼쳤다. 스즈키는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를 차지하는 투혼으로 종합 4위를 차지, 7년 만에 4대륙 대회 출전권을 손에 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출전한 남녀 선수 가운데 가장 연장자는 페어에 출전한 존 볼드윈(36)-레나 이노우에(33) 커플이다. 볼드윈-이노우에 조는 지난해 '은반 위 프러포즈'로 유명해진 커플이다. 2006년 4대륙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볼드윈-이노우에조는 지난해 1월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연기를 끝내고 나서 볼드윈이 이노우에에게 청혼했고, 이노우에는 관중의 환호성에 화답하며 '예스'로 결혼을 승낙했다. 볼드윈-이노우에 조는 지난해 2월 고양시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도 참가해 4위를 차지해 국내 팬들에게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결혼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카자흐스탄을 대표해 출전한 데니스 텐은 16살로 최연소 남자 선수로 기록됐다. 텐은 의병장으로 큰 전공을 세웠던 독립운동가 민긍호(閔肯鎬.∼1908) 선생의 고손자로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출전해 5위를 기록했고, 올해 4대륙 대회를 통해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 가족은 용감했다 긴밀한 호흡을 필요로 하는 페어와 아이스댄싱에는 가족팀이 유달리 많다. 이번 대회에는 나서는 캐이티 리드-크리스 리드(일본 아이스댄싱) 조와 아만다 순요토 양-대릴 수린드로 양(대만 페어) 조가 남매 관계다. 또 호주 아이스댄싱팀의 마리아 보로우노프-에브게니 보로우노프 조는 이번 대회 유일한 부부다. 또 멕시코 여자 싱글의 아나 셀리카 간투와 남자 싱글의 미켈레 간투도 남매다. 한편 여자 싱글의 아사다와 페어의 팡칭-퉁지안(중국), 아이스댄싱의 테사 버튜-스콧 모이어(캐나다)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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