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해외 주둔 미군 7만명 철수”

입력 2009.02.05 (21:57) 수정 2009.02.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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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더 이상의 미군 철수는 없다는 기존 방침과 배치되는 겁니다.
홍찬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 회계감사원의 보고서입니다.

"미 국방부가 유럽과 한국에서 7만 명의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다", "미군을 신속 기동여단으로 재편하고 미 본토의 육군과 해병을 9만 2천 명 늘린다"고 돼있습니다.

유럽에 8만 2천여 명, 한국에 2만 8천여 명 등, 두 지역의 주둔 미군이 11만 명임을 감안하면, 4만 명만 이 지역에 남는 셈입니다.

주한미군의 감축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계획대로라면 상당수가 감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김종대 군사평론가 : "오바마가 대테러 특수부대를 늘린다고 공약을 한대로 한국과 유럽에 있는 병력을 철수해 미군 본토의 대테러 부대로 사용하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다음달, 아프간 전장으로 차출될 예정인 것처럼, 주한미군의 해외 재배치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군 지휘부는,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 계획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문제는, 당초 아파치 헬기 대신 투입한다던 A-10기 마저 F-16으로 바뀌는 점 등을 볼 때, "대체 전력"을 보장하는데 차질은 없겠느냐는 겁니다.

<녹취>김희상(전 대통령비서실 국방보좌관) : "경제가 나빠지면서 해외 주둔 미군의 재편이 더욱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줄 것과 우리가 줄 것을 면밀히 검토해 대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급격한 주한미군의 변환에 따라 초래될지도 모르는 "전력 공백"을 우려하며, 한미간에 외교.군사안보적 긴밀한 공조로 면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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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방부 “해외 주둔 미군 7만명 철수”
    • 입력 2009-02-05 20:54:29
    • 수정2009-02-05 22: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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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더 이상의 미군 철수는 없다는 기존 방침과 배치되는 겁니다. 홍찬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 회계감사원의 보고서입니다. "미 국방부가 유럽과 한국에서 7만 명의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다", "미군을 신속 기동여단으로 재편하고 미 본토의 육군과 해병을 9만 2천 명 늘린다"고 돼있습니다. 유럽에 8만 2천여 명, 한국에 2만 8천여 명 등, 두 지역의 주둔 미군이 11만 명임을 감안하면, 4만 명만 이 지역에 남는 셈입니다. 주한미군의 감축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계획대로라면 상당수가 감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김종대 군사평론가 : "오바마가 대테러 특수부대를 늘린다고 공약을 한대로 한국과 유럽에 있는 병력을 철수해 미군 본토의 대테러 부대로 사용하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다음달, 아프간 전장으로 차출될 예정인 것처럼, 주한미군의 해외 재배치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군 지휘부는,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 계획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문제는, 당초 아파치 헬기 대신 투입한다던 A-10기 마저 F-16으로 바뀌는 점 등을 볼 때, "대체 전력"을 보장하는데 차질은 없겠느냐는 겁니다. <녹취>김희상(전 대통령비서실 국방보좌관) : "경제가 나빠지면서 해외 주둔 미군의 재편이 더욱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줄 것과 우리가 줄 것을 면밀히 검토해 대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급격한 주한미군의 변환에 따라 초래될지도 모르는 "전력 공백"을 우려하며, 한미간에 외교.군사안보적 긴밀한 공조로 면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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