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내 아이라면 먹일까?

입력 2009.02.06 (06:53) 수정 2009.02.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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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성장기의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은 적당한 영양가는 물론 특별히 안전과 청결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신체 발육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 결과 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과 구멍가게 등에서 파는 식품 가운데 24% 정도가 불량식품인 것으로 적발돼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즐겨 사먹는 사탕과 과자류, 초콜릿 등의 제품에서 암 발생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적색 2호 같은 유해 색소는 물론 대장균과 곰팡이가 검출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도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들이 이러한 불량식품을 자주 먹을 경우 독성이 체내에 쌓여 성장기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불량식품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은데다 당분이 많아서 성장 장애는 물론 소아 비만과 성인병, 충치 등의 요인이 될 소지가 많다고 식품영양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불량식품은 정신 건강에도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이번 단속에서는 열악한 중소업체는 물론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와 대형 편의점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위생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적발돼 식품 위생에는 안전지대가 따로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관계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량식품의 생산과 유통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어린이들을 장사의 대상으로만 삼는 업자들의 의식이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어린이들을 자신들의 자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불량식품을 생산하고 유통시켜 먹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얼마 전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가 유통돼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만 중국 당국은 이 분유를 만들어 판 두 사람에게 사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불량식품의 생산과 유통은 간접 살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위해식품에 대한 처벌이 보다 강화됩니다.
오는 8월부터는 형량하한제가 강화돼 위해식품이 적발될 경우 그동안의 1년 이하 징역이 3년 이상으로 바뀌고, 경제적 이익금도 전액 환수하게 됩니다.

당국의 단속과 처벌에만 의존해서는 부족합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어린이들에게 식품 위생에 대한 보다 자상한 교육과 지도도 필요할 것입니다.
색깔이 요란하고 100원 안팎의 싸구려 식품일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먹을 권리가 있고, 어른들은 이를 뒷받침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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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내 아이라면 먹일까?
    • 입력 2009-02-06 06:12:08
    • 수정2009-02-06 06:57:43
    뉴스광장 1부
[박상수 해설위원] 성장기의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은 적당한 영양가는 물론 특별히 안전과 청결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신체 발육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 결과 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과 구멍가게 등에서 파는 식품 가운데 24% 정도가 불량식품인 것으로 적발돼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즐겨 사먹는 사탕과 과자류, 초콜릿 등의 제품에서 암 발생 논란으로 사용이 금지된 적색 2호 같은 유해 색소는 물론 대장균과 곰팡이가 검출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도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들이 이러한 불량식품을 자주 먹을 경우 독성이 체내에 쌓여 성장기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불량식품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은데다 당분이 많아서 성장 장애는 물론 소아 비만과 성인병, 충치 등의 요인이 될 소지가 많다고 식품영양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불량식품은 정신 건강에도 좋을 리가 없습니다. 이번 단속에서는 열악한 중소업체는 물론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와 대형 편의점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위생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적발돼 식품 위생에는 안전지대가 따로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관계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량식품의 생산과 유통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어린이들을 장사의 대상으로만 삼는 업자들의 의식이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어린이들을 자신들의 자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불량식품을 생산하고 유통시켜 먹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얼마 전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가 유통돼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만 중국 당국은 이 분유를 만들어 판 두 사람에게 사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불량식품의 생산과 유통은 간접 살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위해식품에 대한 처벌이 보다 강화됩니다. 오는 8월부터는 형량하한제가 강화돼 위해식품이 적발될 경우 그동안의 1년 이하 징역이 3년 이상으로 바뀌고, 경제적 이익금도 전액 환수하게 됩니다. 당국의 단속과 처벌에만 의존해서는 부족합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어린이들에게 식품 위생에 대한 보다 자상한 교육과 지도도 필요할 것입니다. 색깔이 요란하고 100원 안팎의 싸구려 식품일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먹을 권리가 있고, 어른들은 이를 뒷받침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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