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여성 사망…모친 ‘충격’ 자살

입력 2009.02.06 (21:59) 수정 2009.02.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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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슴 확대 수술을 받다 20대 여성이 숨지자 어머니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성형 수술이 뭐길래 이런 비극이 생겼을까요?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회사원 26살 박모씨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확대수술을 받았습니다.

1시간이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말을 믿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씨는 계속 피를 흘리며 통증을 호소했고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녹취>김태갑(당시 출동 구급대원) :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심폐소생술, CPR을 실시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박씨는 뇌사상태로 48일을 버티다 지난 3일 오후 3시 결국 숨졌습니다.

두 시간 뒤엔 딸의 성형수술을 막지 못한 것을 줄곧 자책했던 어머니 오모씨가 "딸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무성의하게 대처해서 이렇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출혈이 계속 있어 수혈까지 했는데도 병원이 보호자에게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고, 보호자와 상의도 없이 재수술까지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박OO(피해자 아버지) : "부모한테 얘기해 줘야하는데 의사 일방적으로 2차 수술이 진행됐고 끝나고서는 의사는 퇴근한겁니다. 간호사 한명 남겨놓고..."

병원 측은 출혈이 심하지 않았고 환자의 의식도 또렷해 보호자를 부르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정OO(집도의) : "저희 마취과 선생님이나 저는 폐색전증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보호자들은 엄청난 과출혈로 사망한 걸로 알고 있어요."

경찰은 진료기록 과정을 상세히 조사한 뒤 처치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의료진을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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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수술 여성 사망…모친 ‘충격’ 자살
    • 입력 2009-02-06 21:07:13
    • 수정2009-02-06 2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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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슴 확대 수술을 받다 20대 여성이 숨지자 어머니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성형 수술이 뭐길래 이런 비극이 생겼을까요?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회사원 26살 박모씨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확대수술을 받았습니다. 1시간이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말을 믿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씨는 계속 피를 흘리며 통증을 호소했고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녹취>김태갑(당시 출동 구급대원) :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심폐소생술, CPR을 실시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박씨는 뇌사상태로 48일을 버티다 지난 3일 오후 3시 결국 숨졌습니다. 두 시간 뒤엔 딸의 성형수술을 막지 못한 것을 줄곧 자책했던 어머니 오모씨가 "딸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무성의하게 대처해서 이렇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출혈이 계속 있어 수혈까지 했는데도 병원이 보호자에게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고, 보호자와 상의도 없이 재수술까지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박OO(피해자 아버지) : "부모한테 얘기해 줘야하는데 의사 일방적으로 2차 수술이 진행됐고 끝나고서는 의사는 퇴근한겁니다. 간호사 한명 남겨놓고..." 병원 측은 출혈이 심하지 않았고 환자의 의식도 또렷해 보호자를 부르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정OO(집도의) : "저희 마취과 선생님이나 저는 폐색전증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보호자들은 엄청난 과출혈로 사망한 걸로 알고 있어요." 경찰은 진료기록 과정을 상세히 조사한 뒤 처치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의료진을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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