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대 중국 취업 사기 용의자 검거

입력 2009.02.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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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6일 KBS 9시 뉴스에서 보도한 중국에서의 20억 대 한국 취업 사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회수된 돈이 얼마 되지 않아 중국 현지 피해자들의 반한감정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잠적한 뒤 10개월 만에 붙잡힌 여 모씨, 여 씨는 한국에 입국해 그동안 내연녀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해오다, 제보전화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붙잡혔습니다.

승려를 가장한 여 씨는 이처럼 배낭에 현금다발을 들고 다니며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도피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여모 씨(취업사기 용의자) :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여 씨는 한국에서 한 달만 일하면 중국 1년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중국 동포와 중국인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고위직 인사를 가장해 고용허가 가짜 공문서까지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연구(경남지방청 외사 3계장) : "한국인과 조선족에게 접근해 훌륭한 언변으로 고위직 이름을 거론하며 한국에 가고 싶은 피해자의 열망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속은 피해자는 790명, 피해금액은 우리 돈으로 무려 21억 원에 이릅니다.

대부분 농민인 피해자들은 빚더미에 오르면서 파탄지경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손숙향(취업사기 피해자) : "우리는 집도 없어지고 갈 데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한국인이 우리를 왜 괴롭혀요?"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이 찾은 돈은 전체 21억 원 가운데 4억 5천만 원에 불과해 현지 피해자들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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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대 중국 취업 사기 용의자 검거
    • 입력 2009-02-08 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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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6일 KBS 9시 뉴스에서 보도한 중국에서의 20억 대 한국 취업 사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회수된 돈이 얼마 되지 않아 중국 현지 피해자들의 반한감정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잠적한 뒤 10개월 만에 붙잡힌 여 모씨, 여 씨는 한국에 입국해 그동안 내연녀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해오다, 제보전화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붙잡혔습니다. 승려를 가장한 여 씨는 이처럼 배낭에 현금다발을 들고 다니며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도피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여모 씨(취업사기 용의자) :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여 씨는 한국에서 한 달만 일하면 중국 1년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중국 동포와 중국인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고위직 인사를 가장해 고용허가 가짜 공문서까지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연구(경남지방청 외사 3계장) : "한국인과 조선족에게 접근해 훌륭한 언변으로 고위직 이름을 거론하며 한국에 가고 싶은 피해자의 열망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속은 피해자는 790명, 피해금액은 우리 돈으로 무려 21억 원에 이릅니다. 대부분 농민인 피해자들은 빚더미에 오르면서 파탄지경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손숙향(취업사기 피해자) : "우리는 집도 없어지고 갈 데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한국인이 우리를 왜 괴롭혀요?"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이 찾은 돈은 전체 21억 원 가운데 4억 5천만 원에 불과해 현지 피해자들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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