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최저 수준…‘단기 자금’만 넘쳐

입력 2009.02.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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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돈이 풀리지 않고 단기 자금 시장으로만 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이번달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증권사에는 최근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초단기 상품인 MMF, 즉 머니마켓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들보다는 일단 안전한 곳에 뭉칫돈을 넣어두려는 은행들의 주문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세환(한국투자증권 부장) :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천천히 떨어지는 MMF에 금리에 민감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연기금들이 거의 수천억원 규모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MMF에 있는 돈은 111조 7천억원, 불과 한달전 사상 최고치인 백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한달만에 10조원 이상이 불어났습니다.

MMF를 비롯해 은행권의 요구불 예금 등 1년 미만의 단기 금융 상품에 모두 50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대까지 내리고 시중에 계속해서 돈을 풀고 있지만 공급된 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이렇게 단기 자금시장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지만 돈이 실제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때문에 이번달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준(현대증권 채권분석팀 팀장) : "이제부터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좀 조절하고 시장에 직접 필요한 곳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는 형태의 정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하가 능사는 아닌만큼 한국은행이 금리를 또 내리더라도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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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최저 수준…‘단기 자금’만 넘쳐
    • 입력 2009-02-09 06:16:5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돈이 풀리지 않고 단기 자금 시장으로만 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이번달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증권사에는 최근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초단기 상품인 MMF, 즉 머니마켓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들보다는 일단 안전한 곳에 뭉칫돈을 넣어두려는 은행들의 주문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세환(한국투자증권 부장) :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천천히 떨어지는 MMF에 금리에 민감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연기금들이 거의 수천억원 규모로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MMF에 있는 돈은 111조 7천억원, 불과 한달전 사상 최고치인 백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한달만에 10조원 이상이 불어났습니다. MMF를 비롯해 은행권의 요구불 예금 등 1년 미만의 단기 금융 상품에 모두 50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대까지 내리고 시중에 계속해서 돈을 풀고 있지만 공급된 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이렇게 단기 자금시장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지만 돈이 실제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때문에 이번달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준(현대증권 채권분석팀 팀장) : "이제부터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좀 조절하고 시장에 직접 필요한 곳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는 형태의 정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하가 능사는 아닌만큼 한국은행이 금리를 또 내리더라도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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