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범죄’ 청소년 관람 불가?

입력 2009.02.09 (07:16) 수정 2009.02.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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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주가 조작 등 금융 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18세 이하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주제라는 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판단인데,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영화사 측에서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 '작전'입니다.

주식을 소재로 증권가의 작전세력을 다룬 이 영화는 최근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거대 은행의 음모와 비리를 다룬 외화 '인터내셔널' 역시 같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금융 범죄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룬 두 영화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에다, 유해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동시에 청소년 관람 불가가 된 것입니다.

<인터뷰> 류종섭(영등위 부장) : "사회적 통념과 맞물려 등급 분류를 하게돼 주제의 이해도 측면이 나오는 것이고,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타나는 모습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모방의 위험이 있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사 측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약 조직을 다룬 '마린보이'나 조직 폭력배가 나오는 '유감스러운 도시'가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것에 비해서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영화사 비단길 대표 :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에 일반 시민들이나 관객들이 더 놀라워 하고 있고 기준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볼 수 없다라는 건 처음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석연치 않은 등급 판정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영화의 창작 자율성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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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범죄’ 청소년 관람 불가?
    • 입력 2009-02-09 06:29:38
    • 수정2009-02-09 19: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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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주가 조작 등 금융 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18세 이하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주제라는 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판단인데,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영화사 측에서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 '작전'입니다. 주식을 소재로 증권가의 작전세력을 다룬 이 영화는 최근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거대 은행의 음모와 비리를 다룬 외화 '인터내셔널' 역시 같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금융 범죄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룬 두 영화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에다, 유해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동시에 청소년 관람 불가가 된 것입니다. <인터뷰> 류종섭(영등위 부장) : "사회적 통념과 맞물려 등급 분류를 하게돼 주제의 이해도 측면이 나오는 것이고,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타나는 모습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모방의 위험이 있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사 측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약 조직을 다룬 '마린보이'나 조직 폭력배가 나오는 '유감스러운 도시'가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것에 비해서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영화사 비단길 대표 :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에 일반 시민들이나 관객들이 더 놀라워 하고 있고 기준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볼 수 없다라는 건 처음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석연치 않은 등급 판정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영화의 창작 자율성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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