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코앞에서 나란히 담금질

입력 2009.02.09 (09:35) 수정 2009.02.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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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긴장 속에서 마지막 담금질 중인 한국과 이란 축구대표팀이 같은 시간 한마당에서 훈련하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이 테헤란에 도착해 사흘째 훈련을 한 지난 8일 오후 국립축구아카데미.
이란 국립축구아카데미는 한국의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같은 곳으로 훈련 구장과 숙소 등을 갖춘 이란 축구의 요람이다.
한국 대표팀이 30분쯤 훈련을 진행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정무호의 상대인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이란 선수들은 숙소동 건물에서 하나둘씩 나와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슬쩍 훑어보고 나서 한국 훈련장과 맞은 편에 있는 구장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다.
사흘 후 운명의 일전을 벌일 두 팀이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훈련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란의 훈련은 알리 다에이 감독과 에리히 루트묄러(독일) 코치의 지휘 아래 9일 합류하는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를 제외한 2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지난 5일 모친상을 당한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보쿰)도 이날 대표팀에 가세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보였다.
파주NFC 센터장을 겸임하는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우리도 대표팀 홈 경기 때 파주를 상대팀에 훈련장으로 내주기는 한다. 그러나 같이 싸울 팀이 이렇게 가까이서 같은 시간대 훈련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이란 대표팀 훈련이 있다는 말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가 1분여 만에 바로 쫓겨났다. 하지만 이날은 이란의 훈련을 마음 놓고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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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란, 코앞에서 나란히 담금질
    • 입력 2009-02-09 09:32:50
    • 수정2009-02-09 15:36:41
    연합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긴장 속에서 마지막 담금질 중인 한국과 이란 축구대표팀이 같은 시간 한마당에서 훈련하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이 테헤란에 도착해 사흘째 훈련을 한 지난 8일 오후 국립축구아카데미. 이란 국립축구아카데미는 한국의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같은 곳으로 훈련 구장과 숙소 등을 갖춘 이란 축구의 요람이다. 한국 대표팀이 30분쯤 훈련을 진행하고 있을 때 한 무리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정무호의 상대인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이란 선수들은 숙소동 건물에서 하나둘씩 나와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슬쩍 훑어보고 나서 한국 훈련장과 맞은 편에 있는 구장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다. 사흘 후 운명의 일전을 벌일 두 팀이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훈련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란의 훈련은 알리 다에이 감독과 에리히 루트묄러(독일) 코치의 지휘 아래 9일 합류하는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를 제외한 2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지난 5일 모친상을 당한 공격수 바히드 하셰미안(보쿰)도 이날 대표팀에 가세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보였다. 파주NFC 센터장을 겸임하는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우리도 대표팀 홈 경기 때 파주를 상대팀에 훈련장으로 내주기는 한다. 그러나 같이 싸울 팀이 이렇게 가까이서 같은 시간대 훈련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이란 대표팀 훈련이 있다는 말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가 1분여 만에 바로 쫓겨났다. 하지만 이날은 이란의 훈련을 마음 놓고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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