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화재 참사’ 4명 사망·5명 실종

입력 2009.02.10 (06:22) 수정 2009.02.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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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월대보름날인 어제저녁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는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에 불길이 덮쳐 관광객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은 실종자도 있어 피해자는 더 늘 전망입니다.

사고대책본부를 연결합니다. 오종우 기자!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습니까?

<리포트>

예 어제 저녁 6시 반쯤 정월대보름을 맞아 억새 태우기를 하던 창녕 화왕산 757미터 정상에서 70미터까지 치솟은 불길이 갑자기 관광객들을 덮치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나 다름없는 긴박했던 어제 상황을 보고계신데요, 화염에 갇힌 관광객들은 불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전남 광양시 42살 박노임씨 등 40대 여성 3명과 50대 남성 1명 등 모두 4명이고 부상자는 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신 훼손상태가 심해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신원은 아직도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에 DNA 검사를 의뢰해 신원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종신고된 사람이 5명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밤사이 공무원과 소방대원 등 6백여 명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폈지만 아직 추가 실종자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왕산 정상의 불은 3시간 만인 어젯밤 9시 10분쯤 꺼졌지만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추락한 사람들이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8시 반부터 다시 수색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부상자는 61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 정상에서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올해로 6번째를 맞고 있습니다.

<질문 2>
“주최 측인 창녕군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면서요?”

<답변>

예, 경찰은 억새 태우기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이 안전사고 예방조치 등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18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화왕산 정상에 안전 요원을 제대로 배치했는지, 또, 불길이 관광객 방향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선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어제 억새 태우기 행사장에는 경찰 추산 3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지만 안전요원은 36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를 위해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 문화관광과 직원과 군청 간부, 그리고 필요하다면 군수까지 차례로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관련 공무원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고대책본부에서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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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왕산 화재 참사’ 4명 사망·5명 실종
    • 입력 2009-02-10 05:47:34
    • 수정2009-02-10 07:10:5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정월대보름날인 어제저녁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는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에 불길이 덮쳐 관광객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은 실종자도 있어 피해자는 더 늘 전망입니다. 사고대책본부를 연결합니다. 오종우 기자!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습니까? <리포트> 예 어제 저녁 6시 반쯤 정월대보름을 맞아 억새 태우기를 하던 창녕 화왕산 757미터 정상에서 70미터까지 치솟은 불길이 갑자기 관광객들을 덮치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나 다름없는 긴박했던 어제 상황을 보고계신데요, 화염에 갇힌 관광객들은 불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전남 광양시 42살 박노임씨 등 40대 여성 3명과 50대 남성 1명 등 모두 4명이고 부상자는 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신 훼손상태가 심해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신원은 아직도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에 DNA 검사를 의뢰해 신원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종신고된 사람이 5명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밤사이 공무원과 소방대원 등 6백여 명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폈지만 아직 추가 실종자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왕산 정상의 불은 3시간 만인 어젯밤 9시 10분쯤 꺼졌지만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추락한 사람들이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8시 반부터 다시 수색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부상자는 61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 정상에서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올해로 6번째를 맞고 있습니다. <질문 2> “주최 측인 창녕군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면서요?” <답변> 예, 경찰은 억새 태우기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이 안전사고 예방조치 등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18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화왕산 정상에 안전 요원을 제대로 배치했는지, 또, 불길이 관광객 방향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선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어제 억새 태우기 행사장에는 경찰 추산 3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지만 안전요원은 36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를 위해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 문화관광과 직원과 군청 간부, 그리고 필요하다면 군수까지 차례로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관련 공무원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고대책본부에서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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