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비밀 편지, 무더기 공개

입력 2009.02.10 (07: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2대 조선 왕 정조는 그동안 신하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져왔는데요, 이번에 정조의 비밀 편지들이 무더기로 최초 공개되면서 독살이 아니라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편지에 드러난 정조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위재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호로자식이라 하겠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신하의 인간됨을 꾸짖는 정조의 다혈질적인 면모.

'뒤죽 박죽'처럼 우리 말을 그대로 쓴 경우도 있습니다.

정조 임금과 끊임없이 대립해 그동안 정적으로 알려졌던 노론 벽파 지도자 심환지.

그와 299차례나 주고 받은 서찰은 그동안 제기되온 정조의 독살설에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정적이라기 보단 세부적인 국정을 논하는 상대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사이 잘 있었는가? 요사이 소식은 어째서 알려주지 않는가’

자신이 숨을 거두기 전 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선 속깊은 고민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안대희(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정조가 지속적으로 심환지에게 자신의 건강 악화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병사 쪽으로 무게가 실려야되지 않나..”

정조는 계속 자신의 서찰을 없애 버리라고 명령했지만 심환지는 받은 날짜까지 기록하며 이를 어겼습니다.

<인터뷰> 김문식(단국대 사학과 교수) : “각 세력의 핵심인물들과 어찰을 통해 사전 의견을 조율하고 그런 가운데 국왕의 의도에 맞는 그런 정국이 전개되도록..”

정조가 친필로 쓴 귀중한 문화재인 이 어찰은 왕실의 편지와 종이 문화, 인장 등의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조의 비밀 편지, 무더기 공개
    • 입력 2009-02-10 06:16: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22대 조선 왕 정조는 그동안 신하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져왔는데요, 이번에 정조의 비밀 편지들이 무더기로 최초 공개되면서 독살이 아니라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편지에 드러난 정조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위재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호로자식이라 하겠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신하의 인간됨을 꾸짖는 정조의 다혈질적인 면모. '뒤죽 박죽'처럼 우리 말을 그대로 쓴 경우도 있습니다. 정조 임금과 끊임없이 대립해 그동안 정적으로 알려졌던 노론 벽파 지도자 심환지. 그와 299차례나 주고 받은 서찰은 그동안 제기되온 정조의 독살설에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정적이라기 보단 세부적인 국정을 논하는 상대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사이 잘 있었는가? 요사이 소식은 어째서 알려주지 않는가’ 자신이 숨을 거두기 전 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선 속깊은 고민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안대희(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정조가 지속적으로 심환지에게 자신의 건강 악화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병사 쪽으로 무게가 실려야되지 않나..” 정조는 계속 자신의 서찰을 없애 버리라고 명령했지만 심환지는 받은 날짜까지 기록하며 이를 어겼습니다. <인터뷰> 김문식(단국대 사학과 교수) : “각 세력의 핵심인물들과 어찰을 통해 사전 의견을 조율하고 그런 가운데 국왕의 의도에 맞는 그런 정국이 전개되도록..” 정조가 친필로 쓴 귀중한 문화재인 이 어찰은 왕실의 편지와 종이 문화, 인장 등의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