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참사’ 당시 불기둥에 ‘아비규환’

입력 2009.02.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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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월 대보름 날, 가족과 함께 억새를 태우며 복을 빌던 관광객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먼저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절한 소원을 지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3만여 명의 관광객들.

보름달 아래 달집과 억새밭을 태우며 소원을 빌던 관광객들은 갑자기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역풍이 불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방화선을 넘어 관광객들을 덮쳤습니다.

<인터뷰> 박명수(사고 목격자) : "불이 있는 상태에서 타니까 앞으로 넘어지고...뛰어간 사람들은 뛰어가고 넘어진 사람들은 그대로 다 타고 있었죠."

불길 속에서 '빨리 집에 가자'며 가족을 찾는 절규가 이어졌고, 불길 속에서 몸을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불을 피해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인숙(밀양시 무안면) : "바위에 붙어 있는 사람들은 다 살고, 거기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거든요. 거기로 다 떨어졌어요. 사람들이. 떨어진 사람들 굉장히 많아요."

42살 박노임씨와 66살 김길자씨 등 4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64명이 다쳤습니다.

처참하게 화상을 입은 수십여 명의 부상자들은 들것에 실려 좁은 산길을 따라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액을 막고 복을 빌러 나섰던 관광객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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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왕산 참사’ 당시 불기둥에 ‘아비규환’
    • 입력 2009-02-10 2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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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월 대보름 날, 가족과 함께 억새를 태우며 복을 빌던 관광객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먼저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절한 소원을 지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3만여 명의 관광객들. 보름달 아래 달집과 억새밭을 태우며 소원을 빌던 관광객들은 갑자기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역풍이 불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방화선을 넘어 관광객들을 덮쳤습니다. <인터뷰> 박명수(사고 목격자) : "불이 있는 상태에서 타니까 앞으로 넘어지고...뛰어간 사람들은 뛰어가고 넘어진 사람들은 그대로 다 타고 있었죠." 불길 속에서 '빨리 집에 가자'며 가족을 찾는 절규가 이어졌고, 불길 속에서 몸을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불을 피해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인숙(밀양시 무안면) : "바위에 붙어 있는 사람들은 다 살고, 거기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거든요. 거기로 다 떨어졌어요. 사람들이. 떨어진 사람들 굉장히 많아요." 42살 박노임씨와 66살 김길자씨 등 4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64명이 다쳤습니다. 처참하게 화상을 입은 수십여 명의 부상자들은 들것에 실려 좁은 산길을 따라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액을 막고 복을 빌러 나섰던 관광객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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