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화 키워…과실 여부 조사

입력 2009.02.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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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참사 역시 안전 불감증이 화를 키웠습니다.

경찰은 창녕군 관계자를 불러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녕군은 방화선을 너비 30미터로 만들기로 하고 산림청으로부터 행사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고현장을 중심으로 실제 너비를 측정한 결과, 방화선은 15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오명석(경남 창녕경찰서) : "당시 기상상황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방화선이 구축되지 않은 것 같다."

충분하지 않았던 방화선은 수십 미터까지 치솟은 불길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관람객 3만 명이 몰렸지만 길이 2.7킬로미터의 방화선을 둘러서 배치된 안전요원은 불과 230여 명이었습니다.

화재에 대비한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행사가 끝난후 잔불을 정리하기 위해 가져간 20리터 들이 등짐펌프 150개와 소형 소화기 몇 대가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배종언(문화관광과장) : "억새에 불꽃이 튀어도 금방 꺼지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준비되지 않은 축제였던 셈입니다.

방화선 구축과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대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창녕군과 함께 '억새 태우기' 허가를 내준 양산 국유림 관리소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허술한 대책에 따른 인재라는 비판이 일자, 창녕군은 지난 95년 시작된 이후 3년마다 해온 화왕산 억새 태우기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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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불감증’ 화 키워…과실 여부 조사
    • 입력 2009-02-10 2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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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참사 역시 안전 불감증이 화를 키웠습니다. 경찰은 창녕군 관계자를 불러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녕군은 방화선을 너비 30미터로 만들기로 하고 산림청으로부터 행사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고현장을 중심으로 실제 너비를 측정한 결과, 방화선은 15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오명석(경남 창녕경찰서) : "당시 기상상황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방화선이 구축되지 않은 것 같다." 충분하지 않았던 방화선은 수십 미터까지 치솟은 불길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관람객 3만 명이 몰렸지만 길이 2.7킬로미터의 방화선을 둘러서 배치된 안전요원은 불과 230여 명이었습니다. 화재에 대비한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행사가 끝난후 잔불을 정리하기 위해 가져간 20리터 들이 등짐펌프 150개와 소형 소화기 몇 대가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배종언(문화관광과장) : "억새에 불꽃이 튀어도 금방 꺼지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준비되지 않은 축제였던 셈입니다. 방화선 구축과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대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창녕군과 함께 '억새 태우기' 허가를 내준 양산 국유림 관리소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허술한 대책에 따른 인재라는 비판이 일자, 창녕군은 지난 95년 시작된 이후 3년마다 해온 화왕산 억새 태우기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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