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강원랜드 VIP룸에서 어떤 일이?

입력 2009.02.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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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 중독자들이 카지노에서 수백억원씩 날리게 된 것은 강원랜드가 불법 영업을 부추긴 때문이라는 공통된 증언이 나왔습니다.
거액을 잃은 VIP 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년 전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을 막겠다며 VIP 카지노에 베팅한도를 만들었습니다.

바카라 게임의 경우 한 번에 걸 수 있는 돈은 천 만원, 하지만 있으나마나였습니다.

6명이 게임을 할 경우 병정이라 불리는 베팅 대리인들을 앉히고 자신과 똑같이 돈을 걸게 하면 6천만원까지 베팅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서OO(VIP 카지노 고객) : "6천만원 열번 죽으면 얼맙니까. 하루 저녁에 12억, 15억씩 그냥 죽습니다."

불법베팅이지만 강원랜드는 병정까지 소개하며 부추겼습니다.

<인터뷰> 정OO(도박중독 피해자) : "(강원랜드 직원이) 6천만 원까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예약실로 가시죠, 그래서 병정들도 소개해주고.."

강원랜드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강원랜드 관계자 : "만약에 발견되면 저희는 바로 (출입정지) 조치를 하니까요."

거짓말입니다.

강원랜드가 내부용으로 작성한 VIP 고객 정모 씨의 실적 기록부.

게임자중 정 씨만 돈을 잃고 나머지는 딴 돈도 잃은 돈도 없다고 돼 있습니다.

대리베팅을 했다는 걸 강원랜드도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360억원을 잃은 정씨는 강원랜드가 불법도박을 부추겼다며 소송을 내 28억원 배상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거액 도박 피해자들이 무더기로 소송전에 나섰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은 6건, 잃은 돈만 2천 억원이 넘습니다.

추가로 10여 명이 준비중입니다.

그러자 강원랜드는 최근 베팅한도 규정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강원랜드 관계자 : "올해 1월 12일부터 (베팅한도를 상향) 시행했죠. 고객 편의 부분이 제일 먼저인 것 같고요."

대리베팅 없이도 한 사람이 억대 베팅을 할 수 있도록 게임 방식을 바꿔 아예 시비거리를 없애버린 것입다.

<인터뷰> 정해원(변호사) : "다시 무제한 베팅으로, 옛날로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소송을 해서 피해자가 늘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해, 강원랜드의 순이익은 3100억원.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은 손님이 아니라 강원랜드였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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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 강원랜드 VIP룸에서 어떤 일이?
    • 입력 2009-02-13 21:04:41
    뉴스 9
<앵커 멘트> 도박 중독자들이 카지노에서 수백억원씩 날리게 된 것은 강원랜드가 불법 영업을 부추긴 때문이라는 공통된 증언이 나왔습니다. 거액을 잃은 VIP 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년 전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을 막겠다며 VIP 카지노에 베팅한도를 만들었습니다. 바카라 게임의 경우 한 번에 걸 수 있는 돈은 천 만원, 하지만 있으나마나였습니다. 6명이 게임을 할 경우 병정이라 불리는 베팅 대리인들을 앉히고 자신과 똑같이 돈을 걸게 하면 6천만원까지 베팅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서OO(VIP 카지노 고객) : "6천만원 열번 죽으면 얼맙니까. 하루 저녁에 12억, 15억씩 그냥 죽습니다." 불법베팅이지만 강원랜드는 병정까지 소개하며 부추겼습니다. <인터뷰> 정OO(도박중독 피해자) : "(강원랜드 직원이) 6천만 원까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예약실로 가시죠, 그래서 병정들도 소개해주고.." 강원랜드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강원랜드 관계자 : "만약에 발견되면 저희는 바로 (출입정지) 조치를 하니까요." 거짓말입니다. 강원랜드가 내부용으로 작성한 VIP 고객 정모 씨의 실적 기록부. 게임자중 정 씨만 돈을 잃고 나머지는 딴 돈도 잃은 돈도 없다고 돼 있습니다. 대리베팅을 했다는 걸 강원랜드도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360억원을 잃은 정씨는 강원랜드가 불법도박을 부추겼다며 소송을 내 28억원 배상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거액 도박 피해자들이 무더기로 소송전에 나섰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은 6건, 잃은 돈만 2천 억원이 넘습니다. 추가로 10여 명이 준비중입니다. 그러자 강원랜드는 최근 베팅한도 규정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강원랜드 관계자 : "올해 1월 12일부터 (베팅한도를 상향) 시행했죠. 고객 편의 부분이 제일 먼저인 것 같고요." 대리베팅 없이도 한 사람이 억대 베팅을 할 수 있도록 게임 방식을 바꿔 아예 시비거리를 없애버린 것입다. <인터뷰> 정해원(변호사) : "다시 무제한 베팅으로, 옛날로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소송을 해서 피해자가 늘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해, 강원랜드의 순이익은 3100억원.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은 손님이 아니라 강원랜드였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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