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짜고 친 ‘당첨 소주’…입맛대로 조작

입력 2009.02.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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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품에 당첨되는 소주를 따로 만들어 뿌린 업체. 어제 전해드린 '진로' 말고 또 있습니다.

'두산' 역시 10억이나 걸어놓고, 정작 당첨률은 입맛대로 조작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리포트>

진로보다 앞서 10억 경품 행사를 시작했던 두산의 소주 <처음처럼>.

KBS 취재결과 두산주류의 영업사원들도 술집들을 돌아다니며 당첨된 소주를 무더기로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음식점과 술집 주인 등이 작성한 확인서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만원이 당첨되는 소주뿐만 아니라 5만원이 당첨된 소주까지 술집 주인들에게 건네줬고 아예 상자째 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단체 손님들에게 우연히 당첨되는 것처럼 유도하라는 부탁도 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술집 사장 : "손님들한테 얘기를 하지 말고 슬쩍 슬쩍 넣어서 하나씩 드려라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갔죠."

당첨금을 받아 회식비로 쓰라고까지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3,400병을 따로 만들어 돌렸지만 직접 술집주인에게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두산주류 관계자 : "저희가 진열 같은 것도 돕고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들어가서 갖고 간 (당첨된 소주)병을 냉장고 안에 같이 진열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술집 주인들의 말은 다릅니다.

두산의 영업사원들이 당첨된 소주라며 직접 나눠줬고 두산측의 주장과 달리 12월에도 당첨 소주를 술집에 뿌렸다고 말했습니다.

진로에 이어 두산도 당첨된 소주를 따로 만들어 자사 제품의 판촉활동에 사용해 온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공정위는 두 회사에 대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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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도 짜고 친 ‘당첨 소주’…입맛대로 조작
    • 입력 2009-02-16 2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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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품에 당첨되는 소주를 따로 만들어 뿌린 업체. 어제 전해드린 '진로' 말고 또 있습니다. '두산' 역시 10억이나 걸어놓고, 정작 당첨률은 입맛대로 조작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리포트> 진로보다 앞서 10억 경품 행사를 시작했던 두산의 소주 <처음처럼>. KBS 취재결과 두산주류의 영업사원들도 술집들을 돌아다니며 당첨된 소주를 무더기로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입수한 음식점과 술집 주인 등이 작성한 확인서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만원이 당첨되는 소주뿐만 아니라 5만원이 당첨된 소주까지 술집 주인들에게 건네줬고 아예 상자째 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단체 손님들에게 우연히 당첨되는 것처럼 유도하라는 부탁도 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술집 사장 : "손님들한테 얘기를 하지 말고 슬쩍 슬쩍 넣어서 하나씩 드려라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갔죠." 당첨금을 받아 회식비로 쓰라고까지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3,400병을 따로 만들어 돌렸지만 직접 술집주인에게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두산주류 관계자 : "저희가 진열 같은 것도 돕고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들어가서 갖고 간 (당첨된 소주)병을 냉장고 안에 같이 진열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술집 주인들의 말은 다릅니다. 두산의 영업사원들이 당첨된 소주라며 직접 나눠줬고 두산측의 주장과 달리 12월에도 당첨 소주를 술집에 뿌렸다고 말했습니다. 진로에 이어 두산도 당첨된 소주를 따로 만들어 자사 제품의 판촉활동에 사용해 온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공정위는 두 회사에 대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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