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타이완·일본 넘을 비책 구상

입력 2009.02.18 (08:35) 수정 2009.02.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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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 포수 박경완(37.SK)이 타이완과 일본을 넘을 비책을 차근차근 마련 중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에서 최고령 선수로 안방마님의 중책을 맡은 박경완은 18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이틀째 훈련을 마친 뒤 "WBC 예선에서 타이완과 상대할 때는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 빠른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빠른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주무기인 윤석민(KIA)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경완은 이어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일본은 생각보다 소극적이다. 볼 배합에서 이를 잘 파고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에서 통산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경완은 볼 배합과 투수 리드에서 자타공인 국내 일등 포수다.
타자의 속내를 읽고 방망이를 유인한 뒤 결정구로 의표를 찌르는 코너워크는 특히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이 드물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7년 12월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나섰지만 부상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타격도 10타수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박경완이 공수에서 실마리를 풀어줘야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주요한 위치에 있다. 투구수 제한으로 불펜 운용이 중요한 WBC에서 한층 젊어진 투수들을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대표팀에서 여러 후배와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한 박경완은 "선수들이 젊어졌지만 훈련 태도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덕분인지 해보려는 의지 또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3년 전 초대 WBC 멤버보다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그렇다고 성적을 못 내는 건 아니다.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4강 이상 성적도 가능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완은 유인구와 승부구를 적절히 배합하는 자신만의 볼 배합 스타일도 WBC에서 계속 지켜갈 뜻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투구수 제한이 있더라도 고비에서 상대 타자에게 장타를 맞지 않는 게 중요하다. 투구수 제한만 생각하다 보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성급하게 승부하는데 도리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며 이길 수 있는 패턴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경완은 "지금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내달 1일 일본에 넘어간 뒤 동영상을 보고 일본과 타이완 전력을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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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완, 타이완·일본 넘을 비책 구상
    • 입력 2009-02-18 08:22:25
    • 수정2009-02-18 08:47:58
    연합뉴스
프로야구 최고 포수 박경완(37.SK)이 타이완과 일본을 넘을 비책을 차근차근 마련 중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에서 최고령 선수로 안방마님의 중책을 맡은 박경완은 18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이틀째 훈련을 마친 뒤 "WBC 예선에서 타이완과 상대할 때는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 빠른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빠른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주무기인 윤석민(KIA)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경완은 이어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일본은 생각보다 소극적이다. 볼 배합에서 이를 잘 파고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에서 통산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경완은 볼 배합과 투수 리드에서 자타공인 국내 일등 포수다. 타자의 속내를 읽고 방망이를 유인한 뒤 결정구로 의표를 찌르는 코너워크는 특히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이 드물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7년 12월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나섰지만 부상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타격도 10타수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박경완이 공수에서 실마리를 풀어줘야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주요한 위치에 있다. 투구수 제한으로 불펜 운용이 중요한 WBC에서 한층 젊어진 투수들을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대표팀에서 여러 후배와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한 박경완은 "선수들이 젊어졌지만 훈련 태도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덕분인지 해보려는 의지 또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3년 전 초대 WBC 멤버보다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그렇다고 성적을 못 내는 건 아니다.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4강 이상 성적도 가능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완은 유인구와 승부구를 적절히 배합하는 자신만의 볼 배합 스타일도 WBC에서 계속 지켜갈 뜻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투구수 제한이 있더라도 고비에서 상대 타자에게 장타를 맞지 않는 게 중요하다. 투구수 제한만 생각하다 보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성급하게 승부하는데 도리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며 이길 수 있는 패턴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경완은 "지금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내달 1일 일본에 넘어간 뒤 동영상을 보고 일본과 타이완 전력을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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