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김주성 “도움되면 뛴다!”

입력 2009.02.19 (21:41) 수정 2009.02.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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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만 있다면 아파도 끝까지 경기에 출전할 겁니다."
'연봉 킹' 김주성(30.동부)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동부의 승리를 주도했다.
김주성은 19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17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와 도움을 각각 4개씩 보태며 팀의 93-81 완승에 힘을 보탰다.
또 야투는 9차례 시도해 8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정교한 슛 감각도 자랑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경기 직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15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라고 했지만 김주성은 26분30여 초 동안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지난달 1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왼 발목을 다쳐 한 달여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던 김주성으로서는 부담될 정도로 긴 출전시간이었다.
실제 김주성의 발목 상태는 심각한 상태였다.
김주성은 부상 이후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지난 13일 오리온스와 복귀전을 시작으로 실전에만 투입되고 있다. 다친 발목 주변에 부기는 빠졌지만 통증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통증이 심해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지만 김주성은 오후에 통증이 조금 가라앉자 출전을 스스로 요청한 뒤 강행군을 펼쳤다.
전 감독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승부수를 띄우려고 김주성을 2쿼터부터 경기 막판까지 코트에 내보냈다.
김주성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동부는 1쿼터를 22-27로 뒤졌지만 김주성이 2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넣고 수비 조직력마저 살아나자 전세를 뒤집고 나서 전반을 50-41로 리드한 채 마쳤다.
또 3쿼터 초반에는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와 매치업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골밑에서 득점을 쉽게 올렸다.
손짓과 몸짓으로 공수를 조율한 김주성은 4쿼터 중반 SK가 추격할 때도 수비진을 뚫고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상대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김주성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발목에 통증이 남아 있어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 팀 경기가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아프더라도 계속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주성은 "안 다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면서 "제 2의 부상이 걱정도 되지만 게임에 뛰어야 할 것 같고 아파도 뛰어야 한다.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고 팀에 지장이 안 되면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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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투혼’ 김주성 “도움되면 뛴다!”
    • 입력 2009-02-19 21:38:05
    • 수정2009-02-19 21:43:16
    연합뉴스
"걸을 수만 있다면 아파도 끝까지 경기에 출전할 겁니다." '연봉 킹' 김주성(30.동부)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동부의 승리를 주도했다. 김주성은 19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17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와 도움을 각각 4개씩 보태며 팀의 93-81 완승에 힘을 보탰다. 또 야투는 9차례 시도해 8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정교한 슛 감각도 자랑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경기 직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15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라고 했지만 김주성은 26분30여 초 동안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지난달 1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왼 발목을 다쳐 한 달여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던 김주성으로서는 부담될 정도로 긴 출전시간이었다. 실제 김주성의 발목 상태는 심각한 상태였다. 김주성은 부상 이후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지난 13일 오리온스와 복귀전을 시작으로 실전에만 투입되고 있다. 다친 발목 주변에 부기는 빠졌지만 통증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통증이 심해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지만 김주성은 오후에 통증이 조금 가라앉자 출전을 스스로 요청한 뒤 강행군을 펼쳤다. 전 감독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승부수를 띄우려고 김주성을 2쿼터부터 경기 막판까지 코트에 내보냈다. 김주성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 팀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동부는 1쿼터를 22-27로 뒤졌지만 김주성이 2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넣고 수비 조직력마저 살아나자 전세를 뒤집고 나서 전반을 50-41로 리드한 채 마쳤다. 또 3쿼터 초반에는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와 매치업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골밑에서 득점을 쉽게 올렸다. 손짓과 몸짓으로 공수를 조율한 김주성은 4쿼터 중반 SK가 추격할 때도 수비진을 뚫고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상대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김주성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발목에 통증이 남아 있어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 팀 경기가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아프더라도 계속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주성은 "안 다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면서 "제 2의 부상이 걱정도 되지만 게임에 뛰어야 할 것 같고 아파도 뛰어야 한다.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고 팀에 지장이 안 되면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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