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우울한 대학 졸업식 표정

입력 2009.02.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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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가 졸업철인데요, 경기침체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다고 합니다.

웃음이 사라진 졸업식 표정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 졸업식장, 북적북적했던 예년과 달리 식장 여기저기가 듬성듬성합니다.

직장을 못구해 나오지 않은 졸업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녹취>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졸업생 : "(취업 안 되면 졸업식 안 오는 분위기죠?) 당연히 안오죠. 연락 꺼놓고, 연락 안 되고 집에 있고..."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한몫 기대했던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이관탁(꽃다발 판매) : "올해가 최악이죠. 두 단 살 사람도 한 단밖에 안 사고. 전화해서 꽃 샀어? 물어보고 말아요. 그리고 안 사고..."

평생 추억이 될 졸업앨범도 비용이 부담스러워선지 구입을 포기하는 학생이 속출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졸업생 중 앨범을 사는 학생 비율이 작년보다 7% 줄었습니다. 졸업 시즌을 맞아 유일하게 특수를 누리는 곳은 헌책방입니다.

한푼이라도 아쉬운 졸업생들이 전공서적을 대거 내다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희(외국어대 앞 헌책방 운영) : "졸업시험 끝나고 가지고들 오는데 그냥 불황이고 조금이라도 부모님께 도움이 될까 해서 악착같이 판다고..."

취업 안 된 채 졸업식 치르는 게 부담스런 학생들은 주저없이 졸업연기를 선택합니다.

<녹취>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02학번 : "작년 5월에 졸업 앨범을 찍고 올해 졸업할 생각이었는데 하반기 경제사정이 하도 안 좋다니까 졸업을 미루게 됐고..."

짙게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는 축복과 기쁨으로 가득 차야할 졸업식의 풍경도 우울하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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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불황 속 우울한 대학 졸업식 표정
    • 입력 2009-02-23 21:37:25
    뉴스 9
<앵커 멘트> 대학가 졸업철인데요, 경기침체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다고 합니다. 웃음이 사라진 졸업식 표정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 졸업식장, 북적북적했던 예년과 달리 식장 여기저기가 듬성듬성합니다. 직장을 못구해 나오지 않은 졸업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녹취>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졸업생 : "(취업 안 되면 졸업식 안 오는 분위기죠?) 당연히 안오죠. 연락 꺼놓고, 연락 안 되고 집에 있고..."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한몫 기대했던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이관탁(꽃다발 판매) : "올해가 최악이죠. 두 단 살 사람도 한 단밖에 안 사고. 전화해서 꽃 샀어? 물어보고 말아요. 그리고 안 사고..." 평생 추억이 될 졸업앨범도 비용이 부담스러워선지 구입을 포기하는 학생이 속출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졸업생 중 앨범을 사는 학생 비율이 작년보다 7% 줄었습니다. 졸업 시즌을 맞아 유일하게 특수를 누리는 곳은 헌책방입니다. 한푼이라도 아쉬운 졸업생들이 전공서적을 대거 내다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희(외국어대 앞 헌책방 운영) : "졸업시험 끝나고 가지고들 오는데 그냥 불황이고 조금이라도 부모님께 도움이 될까 해서 악착같이 판다고..." 취업 안 된 채 졸업식 치르는 게 부담스런 학생들은 주저없이 졸업연기를 선택합니다. <녹취>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02학번 : "작년 5월에 졸업 앨범을 찍고 올해 졸업할 생각이었는데 하반기 경제사정이 하도 안 좋다니까 졸업을 미루게 됐고..." 짙게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는 축복과 기쁨으로 가득 차야할 졸업식의 풍경도 우울하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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