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모] 동유럽 경제 위기 ‘비상’

입력 2009.02.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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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출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유럽발 위기가 수출 회복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가 전 유럽을 확산된다면 심각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팀 김나나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죠?

<답변>

바로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가 새로운 변수가 됐습니다.

일부 동유럽 국가의 경우 디폴트 즉, 국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동유럽 국가에서 외국은행들이 자금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폴란드나 체코 같은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나라도 어려워질 수 있고 정국 불안까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현황을 보면 폴란드에 50여 개, 슬로바키아에도 40여 개, 또 헝가리도 30개 이상이 있는 등 모두 2백 곳이 넘는 업체가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전체 비중으로 보면, 동유럽 수출 비중이 전체 6%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서유럽과 합치면 아시아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입니다.

<질문> 이런 동유럽 국가로의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죠?

<답변>

특히,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동유럽 지역에 세운 공장들의 주문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현대차 체코공장은 5천5백여 대 생산에 그쳐서 한 달만에 7%가 감소했고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6천3백여 대 생산에 그쳐서 전달보다 45% 줄었습니다.

동유럽으로 가는 전체 수출 물량이 지난해 1월보다 64%나 줄었는데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동유럽의 디폴트 위기 속에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태입니다만 앞으로 사태에 따라 위기가 서유럽까지 번진다면 판매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현지 거래업체들로부터의 대금결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선진국 시장에 이은 신흥시장의 경제위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전선에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도 이달 수출은 그나마 좀 나아졌죠?

<답변>

네, 지난주 금요일, 20일까지 집계한 결과, 수출은 소폭 늘고 수입은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가 9억 달러 정도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수출이 늘어난 모습을 보인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원인을 분석하자면 무엇보다 선박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원화 환율로 인한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일하는 날이 이틀 정도 늘었다는 점도 수출이 다소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질문> 문제는 앞으로가 아니겠습니까? 동유럽 국가 리스크도 있고, 수출이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데요?

<답변>

수출이 소폭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정부도 사실 수출입동향을 이달이 끝나기도 전에 20일까지 실적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서 빨리 알리게 됐다는 설명이지만, 속내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측면이 크고, 가뜩이나 나쁜 소식만 나오는 상황에서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유럽발 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 수출은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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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메모] 동유럽 경제 위기 ‘비상’
    • 입력 2009-02-24 06: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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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출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유럽발 위기가 수출 회복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가 전 유럽을 확산된다면 심각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팀 김나나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죠? <답변> 바로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가 새로운 변수가 됐습니다. 일부 동유럽 국가의 경우 디폴트 즉, 국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동유럽 국가에서 외국은행들이 자금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폴란드나 체코 같은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나라도 어려워질 수 있고 정국 불안까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현황을 보면 폴란드에 50여 개, 슬로바키아에도 40여 개, 또 헝가리도 30개 이상이 있는 등 모두 2백 곳이 넘는 업체가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전체 비중으로 보면, 동유럽 수출 비중이 전체 6%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서유럽과 합치면 아시아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입니다. <질문> 이런 동유럽 국가로의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죠? <답변> 특히, 현대기아차 같은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동유럽 지역에 세운 공장들의 주문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현대차 체코공장은 5천5백여 대 생산에 그쳐서 한 달만에 7%가 감소했고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6천3백여 대 생산에 그쳐서 전달보다 45% 줄었습니다. 동유럽으로 가는 전체 수출 물량이 지난해 1월보다 64%나 줄었는데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동유럽의 디폴트 위기 속에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태입니다만 앞으로 사태에 따라 위기가 서유럽까지 번진다면 판매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현지 거래업체들로부터의 대금결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선진국 시장에 이은 신흥시장의 경제위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전선에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도 이달 수출은 그나마 좀 나아졌죠? <답변> 네, 지난주 금요일, 20일까지 집계한 결과, 수출은 소폭 늘고 수입은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가 9억 달러 정도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수출이 늘어난 모습을 보인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원인을 분석하자면 무엇보다 선박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원화 환율로 인한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일하는 날이 이틀 정도 늘었다는 점도 수출이 다소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질문> 문제는 앞으로가 아니겠습니까? 동유럽 국가 리스크도 있고, 수출이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데요? <답변> 수출이 소폭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정부도 사실 수출입동향을 이달이 끝나기도 전에 20일까지 실적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서 빨리 알리게 됐다는 설명이지만, 속내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측면이 크고, 가뜩이나 나쁜 소식만 나오는 상황에서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유럽발 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 수출은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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