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시사…언제 쏠까?

입력 2009.02.24 (12:56) 수정 2009.02.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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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광명성 2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밝힌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는 한마디로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말로 포장됐지만, 사실상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미 이달 초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이후 "평화적인 우주이용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7일 노동신문) "무엇이 날아올라 갈지 두고보면 알 것"(16일 조선중앙통신)이라며 로켓 발사를 시사해왔다.
북한의 주장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말 그대로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우주이용권'을 누리겠다는 것이지만, 위성과 탄두가 똑같이 다단계 로켓을 이용해 발사된다는 점에서 정부는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은 1998년에도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발사하면서 인공위성 `광명성 1호'라고 주장했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1-2주내 준비 완료" = 북한이 사실상 미사일 발사를 천명한 만큼 이제 관심은 미사일을 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발사할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 세워져 있는 발사대에 아직 미사일이 장착되지 않는 등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발사장으로 위장된 설비와 장비들이 속속 이동하고 있고 발사 시기를 결정하고 미사일 탄도를 추적할 레이더 및 계측장비 등을 설치하고 있는 등 발사 준비는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속도면 발사 준비작업은 1~2주내에 끝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아직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진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볼 때 로켓을 발사대에 세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열흘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까지 포함해 3단 로켓으로 이뤄진 미사일을 기중기를 이용해 장착하는데는 하루정도, 다음이자 마지막 단계인 연료주입 과정에는 5~7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
연료 주입에 이처럼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폭발 위험성 때문이다. 고휘발성 연료에 금속물질을 촉매제로 섞어 제조하는 액체연료를 고압으로 주입하기 때문에 알갱이들의 충돌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 속도를 더디게 할 수밖에 없다.
주입한 연료를 다시 빼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이를 다시 연료로 사용하려면 첫 번째 제조했던 방식대로 재배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연료 주입단계에 돌입하는 것은 사실상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이날 `광명성 2호' 발사를 천명한 것으로 볼 때 로켓을 발사대에 세우기 이전의 모든 기초준비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상희 국방장관도 일주일가량 전인 지난 18일 국회에서 "빠르면 2~3주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3월 둘째 주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지난 2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달 말 발사준비 완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사시점, 다면포석 노릴 듯 =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대내 결속을 다지면서도 대외적인 메시지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정계기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와 별개로 그 시기의 완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3월8일)와 그로부터 한 달여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재추대될 것으로 보이는 첫 전체회의를 즈음해 발사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에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한 달 뒤 열린 전체회의의 일주일 가량 전에 자칭 `광명성 1호'를 발사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로 3남인 정운이 본격 거론되고 있고, 정운 자신이 이번 대의원 선거에 나선 점 등을 감안하면 미사일 발사가 후계구도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유사시 한국방어를 위해 다음 달 9~20일 열리는 한.미 간 작전연습인 `키리졸브' 연습 시기나 4월 초 런던 G20을 계기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도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결국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와 후계구도 공식화를 미사일 발사로 `자축'하는 동시에 한미연합훈련을 경고하는 다면포석의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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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사일 발사 시사…언제 쏠까?
    • 입력 2009-02-24 12:56:31
    • 수정2009-02-24 18: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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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광명성 2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밝힌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는 한마디로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말로 포장됐지만, 사실상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미 이달 초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이후 "평화적인 우주이용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7일 노동신문) "무엇이 날아올라 갈지 두고보면 알 것"(16일 조선중앙통신)이라며 로켓 발사를 시사해왔다. 북한의 주장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말 그대로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우주이용권'을 누리겠다는 것이지만, 위성과 탄두가 똑같이 다단계 로켓을 이용해 발사된다는 점에서 정부는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은 1998년에도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발사하면서 인공위성 `광명성 1호'라고 주장했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1-2주내 준비 완료" = 북한이 사실상 미사일 발사를 천명한 만큼 이제 관심은 미사일을 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발사할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 세워져 있는 발사대에 아직 미사일이 장착되지 않는 등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발사장으로 위장된 설비와 장비들이 속속 이동하고 있고 발사 시기를 결정하고 미사일 탄도를 추적할 레이더 및 계측장비 등을 설치하고 있는 등 발사 준비는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속도면 발사 준비작업은 1~2주내에 끝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아직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진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볼 때 로켓을 발사대에 세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열흘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까지 포함해 3단 로켓으로 이뤄진 미사일을 기중기를 이용해 장착하는데는 하루정도, 다음이자 마지막 단계인 연료주입 과정에는 5~7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 연료 주입에 이처럼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폭발 위험성 때문이다. 고휘발성 연료에 금속물질을 촉매제로 섞어 제조하는 액체연료를 고압으로 주입하기 때문에 알갱이들의 충돌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 속도를 더디게 할 수밖에 없다. 주입한 연료를 다시 빼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이를 다시 연료로 사용하려면 첫 번째 제조했던 방식대로 재배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연료 주입단계에 돌입하는 것은 사실상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이날 `광명성 2호' 발사를 천명한 것으로 볼 때 로켓을 발사대에 세우기 이전의 모든 기초준비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상희 국방장관도 일주일가량 전인 지난 18일 국회에서 "빠르면 2~3주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3월 둘째 주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지난 2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달 말 발사준비 완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사시점, 다면포석 노릴 듯 =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대내 결속을 다지면서도 대외적인 메시지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정계기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와 별개로 그 시기의 완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3월8일)와 그로부터 한 달여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재추대될 것으로 보이는 첫 전체회의를 즈음해 발사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에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한 달 뒤 열린 전체회의의 일주일 가량 전에 자칭 `광명성 1호'를 발사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로 3남인 정운이 본격 거론되고 있고, 정운 자신이 이번 대의원 선거에 나선 점 등을 감안하면 미사일 발사가 후계구도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유사시 한국방어를 위해 다음 달 9~20일 열리는 한.미 간 작전연습인 `키리졸브' 연습 시기나 4월 초 런던 G20을 계기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도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결국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와 후계구도 공식화를 미사일 발사로 `자축'하는 동시에 한미연합훈련을 경고하는 다면포석의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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