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차례 신고 전화 묵살…4명 사상

입력 2009.02.24 (22:06) 수정 2009.02.25 (0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알립니다]
리포트 영상 중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경찰이 신고를 묵살해 네 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불을 지르겠단 협받을 받은 여성이 세차례나 전화했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한 시쯤, 51살 김 모 씨가 애인인 이 모 여인을 찾아와 만나주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립니다.

<녹취> 이웃주민(목격자) : "집을 다 때려 부쉈어. 문을 부숴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문을 땄는데, 그 여자가 막 살려달라고..."

경찰에 연행된 김씨는 경범죄 스티커를 발부받고 풀려났습니다.

새벽 3시 반쯤, 김씨는 이 여인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합니다.

<인터뷰> 이 씨 지인 : "마지막 경고다. 내가 지금 휘발유를 가지고 가니 빨리 피해라."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이 씨, 새벽 3시 57분과 4시 7분 등 3차례에 걸쳐 인근 지구대에 전화합니다.

<인터뷰> 이00 : "세 번째 마지막에 통화했을 때, 사람을 보내준대요. 집 앞으로."

그러나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휘발유를 뿌리고 이 씨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불로 이 씨 동생이 숨졌고 이 씨 등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2번의 전화는 기록조차 하지 않았고 그나마 3번째 신고 전화 땐 피해자측에서 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당시 통화한 경찰 : "제가 한번 가보겠다고 하니까, 지금 그 사람이 없으니까 안오셔도 된다고 얘기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범죄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 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이 사건처럼 극도로 흥분한 경우에는 경찰이 경고나, 다양한 개입을 통해서 충분히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해당 지구대 관계자들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3차례 신고 전화 묵살…4명 사상
    • 입력 2009-02-24 21:13:07
    • 수정2009-02-25 00:03:34
    뉴스 9
[알립니다]
리포트 영상 중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경찰이 신고를 묵살해 네 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불을 지르겠단 협받을 받은 여성이 세차례나 전화했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한 시쯤, 51살 김 모 씨가 애인인 이 모 여인을 찾아와 만나주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립니다. <녹취> 이웃주민(목격자) : "집을 다 때려 부쉈어. 문을 부숴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문을 땄는데, 그 여자가 막 살려달라고..." 경찰에 연행된 김씨는 경범죄 스티커를 발부받고 풀려났습니다. 새벽 3시 반쯤, 김씨는 이 여인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합니다. <인터뷰> 이 씨 지인 : "마지막 경고다. 내가 지금 휘발유를 가지고 가니 빨리 피해라."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이 씨, 새벽 3시 57분과 4시 7분 등 3차례에 걸쳐 인근 지구대에 전화합니다. <인터뷰> 이00 : "세 번째 마지막에 통화했을 때, 사람을 보내준대요. 집 앞으로." 그러나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휘발유를 뿌리고 이 씨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불로 이 씨 동생이 숨졌고 이 씨 등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2번의 전화는 기록조차 하지 않았고 그나마 3번째 신고 전화 땐 피해자측에서 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당시 통화한 경찰 : "제가 한번 가보겠다고 하니까, 지금 그 사람이 없으니까 안오셔도 된다고 얘기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범죄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 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 : "이 사건처럼 극도로 흥분한 경우에는 경찰이 경고나, 다양한 개입을 통해서 충분히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해당 지구대 관계자들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