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대졸 초임 깎아 ‘일자리 나누기’

입력 2009.02.25 (20:26) 수정 2009.02.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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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30대 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깎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기업에 이어 국내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대폭 깎기로 했습니다.

대졸 초임 연봉이 2천6백만 원에서 3천백만 원까지는 최고 7%, 3천7백만 원까지는 14%, 3천7백만 원이 넘으면 최고 28%를 삭감한다는 것입니다.

전경련은 초임이 2천6백만원을 밑도는 기업에 대해서도 임금을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병철(전경련 상근부회장) : "우리 경제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졸초임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대졸 초임 임금을 최고 15%, SK그룹은 10% 안팎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들은 임금 삭감으로 마련한 재원을 신입 사원이나 인턴을 채용하는데 쓰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대기업들이 올해 정규직 규모를 줄일 계획인 만큼 인턴 사원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노동계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우문숙(민주노총 대변인) : "대졸 초임 삭감은 전체 노동자의 임금 삭감으로 이어져 내수 침체를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것이고 결국 경제위기를 노동자 임금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또 재계의 발표대로 임금을 낮추려면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야 해 최종 실행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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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그룹, 대졸 초임 깎아 ‘일자리 나누기’
    • 입력 2009-02-25 19:47:22
    • 수정2009-02-25 20:30:39
    뉴스타임
<앵커 멘트> 국내 30대 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깎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기업에 이어 국내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임금을 대폭 깎기로 했습니다. 대졸 초임 연봉이 2천6백만 원에서 3천백만 원까지는 최고 7%, 3천7백만 원까지는 14%, 3천7백만 원이 넘으면 최고 28%를 삭감한다는 것입니다. 전경련은 초임이 2천6백만원을 밑도는 기업에 대해서도 임금을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병철(전경련 상근부회장) : "우리 경제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졸초임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대졸 초임 임금을 최고 15%, SK그룹은 10% 안팎으로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들은 임금 삭감으로 마련한 재원을 신입 사원이나 인턴을 채용하는데 쓰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대기업들이 올해 정규직 규모를 줄일 계획인 만큼 인턴 사원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노동계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우문숙(민주노총 대변인) : "대졸 초임 삭감은 전체 노동자의 임금 삭감으로 이어져 내수 침체를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것이고 결국 경제위기를 노동자 임금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또 재계의 발표대로 임금을 낮추려면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야 해 최종 실행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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