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 세이부전 승리 일등공신?

입력 2009.03.03 (07:44) 수정 2009.03.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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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에 도착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숙소는 경기장인 도쿄돔 바로 옆 도쿄돔 호텔이다.
하와이와 많은 시차가 나는 것은 물론 기온도 10℃가 낮아 대부분 선수들이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시차적응을 위해 잠을 많이 자야겠다는 말을 인터뷰 석상에서 할 정도다.
특히 도착 당일인 1일에는 피곤함에 지쳐 대부분의 선수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쉬었다.
그렇지만 4명의 선수가 도쿄돔 관중석 한편에서 일본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간 평가전을 지켜봤다. 주인공은 김태균,강민호,최정,김현수.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도 피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이들 중 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평가전에 선발 출장한 김태균과 김현수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투런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폭발시켰고, 김현수도 1회 선취점을 뽑는 적시타를 치는 등 2안타로 지난해 타격왕의 자존심을 세웠다.
'자율학습'의 효과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2일 밤에도 대표선수 4명이 스스로 경기장을 찾아 타이완 대표팀과 요미우리간 경기를 지켜봤다. 기존 김태균과 강민호에 류현진과 정근우가 새로 합세했다.
류현진은 타이완과 첫 경기 선발등판이 예상되고 강민호는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예비 배터리'가 함께 자율학습을 한 셈이었다.
2일 경기에서 이승엽의 빈 자리를 메울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은 '이승엽 선배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겠다'라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출석부에 이틀 연속 도장을 찍었고, 무안타로 침묵하며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타순 조정 대상이라는 '수모'를 당한 정근우는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스스로 구장을 찾았다.
이들의 '자율학습'이 향후 실전에서 어떤 열매를 맺을 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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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학습’, 세이부전 승리 일등공신?
    • 입력 2009-03-03 07:44:55
    • 수정2009-03-03 08:33:21
    연합뉴스
1일 일본에 도착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숙소는 경기장인 도쿄돔 바로 옆 도쿄돔 호텔이다. 하와이와 많은 시차가 나는 것은 물론 기온도 10℃가 낮아 대부분 선수들이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시차적응을 위해 잠을 많이 자야겠다는 말을 인터뷰 석상에서 할 정도다. 특히 도착 당일인 1일에는 피곤함에 지쳐 대부분의 선수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쉬었다. 그렇지만 4명의 선수가 도쿄돔 관중석 한편에서 일본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간 평가전을 지켜봤다. 주인공은 김태균,강민호,최정,김현수.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도 피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이들 중 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평가전에 선발 출장한 김태균과 김현수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투런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폭발시켰고, 김현수도 1회 선취점을 뽑는 적시타를 치는 등 2안타로 지난해 타격왕의 자존심을 세웠다. '자율학습'의 효과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2일 밤에도 대표선수 4명이 스스로 경기장을 찾아 타이완 대표팀과 요미우리간 경기를 지켜봤다. 기존 김태균과 강민호에 류현진과 정근우가 새로 합세했다. 류현진은 타이완과 첫 경기 선발등판이 예상되고 강민호는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예비 배터리'가 함께 자율학습을 한 셈이었다. 2일 경기에서 이승엽의 빈 자리를 메울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은 '이승엽 선배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겠다'라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출석부에 이틀 연속 도장을 찍었고, 무안타로 침묵하며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타순 조정 대상이라는 '수모'를 당한 정근우는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스스로 구장을 찾았다. 이들의 '자율학습'이 향후 실전에서 어떤 열매를 맺을 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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