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AIG 공포, 세계 증시 폭락

입력 2009.03.03 (16:16) 수정 2011.05.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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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증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우지수는 7천선이 무너지면서 1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국제팀 김경수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자, 이 정도의 폭락, 아무래도 금융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리포트>

네.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커졌고 곧바로 투자자들의 투매로 이어졌습니다.

AIG가 오늘 지난해 4분기 결산에서 616억달러, 우리돈 10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AIG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4분기 적자는 3분기 적자 244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라 월가에 충격은 더 컸습니다.

오늘은 또 악재가 겹쳤는데요. 1월 건설지출이 9,800억 달러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특히 주택건설은 3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다우지수는 7천선, 6천8백선까지 무너지면서 6,763으로 마감됐는데요.

이는 1997년 1월 이후 최저치고요, 2007년 10월 고점과 비교하면 1년 반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투입하고 있는데도, 실적이 계속 악화되자 은행주들이 폭락한 게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질문> AIG가 이렇게 계속 손실을 내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미국정부는 추가로 300억달러, 우리돈 45조원 정도를 AIG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금융 위기가 시작된 이후에 미국 정부가 AIG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만 이번에 네 번째입니다.

AIG는 현재 미국 정부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국유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AIG의 손실은 미국의 손실이고, 이는 곧 미국민의 세금이 증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미국 정부로서는 AIG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AIG가 파산할 경우 미국고객 3천만명을 포함해 전세계 7천4백만명의 보험 가입자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국가 재앙 사태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AIG는 앞으로 4개의 회사로 분할해 회생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AIG공포가 유럽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네요?

<답변>

AIG의 손실 소식과 함께 영국 HSBC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2% 줄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유럽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영국 런던증시는 5% 급락해 3천600선에서 마감돼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독일 증시도 3% 넘게 빠지고, 프랑스 증시도 4% 넘게 빠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가 모두 급락했습니다.

특히 HSBC는 주가가 19% 폭락했고, BNP파리바 역시 9.3% 하락해 금융주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세계 증시 폭락에 국제유가도 10% 넘게 급락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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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AIG 공포, 세계 증시 폭락
    • 입력 2009-03-03 16:02:51
    • 수정2011-05-13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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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증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우지수는 7천선이 무너지면서 1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국제팀 김경수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자, 이 정도의 폭락, 아무래도 금융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리포트> 네.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커졌고 곧바로 투자자들의 투매로 이어졌습니다. AIG가 오늘 지난해 4분기 결산에서 616억달러, 우리돈 10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AIG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4분기 적자는 3분기 적자 244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라 월가에 충격은 더 컸습니다. 오늘은 또 악재가 겹쳤는데요. 1월 건설지출이 9,800억 달러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특히 주택건설은 3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다우지수는 7천선, 6천8백선까지 무너지면서 6,763으로 마감됐는데요. 이는 1997년 1월 이후 최저치고요, 2007년 10월 고점과 비교하면 1년 반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투입하고 있는데도, 실적이 계속 악화되자 은행주들이 폭락한 게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질문> AIG가 이렇게 계속 손실을 내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미국정부는 추가로 300억달러, 우리돈 45조원 정도를 AIG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금융 위기가 시작된 이후에 미국 정부가 AIG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만 이번에 네 번째입니다. AIG는 현재 미국 정부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국유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AIG의 손실은 미국의 손실이고, 이는 곧 미국민의 세금이 증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미국 정부로서는 AIG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AIG가 파산할 경우 미국고객 3천만명을 포함해 전세계 7천4백만명의 보험 가입자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국가 재앙 사태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AIG는 앞으로 4개의 회사로 분할해 회생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AIG공포가 유럽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네요? <답변> AIG의 손실 소식과 함께 영국 HSBC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2% 줄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유럽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영국 런던증시는 5% 급락해 3천600선에서 마감돼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독일 증시도 3% 넘게 빠지고, 프랑스 증시도 4% 넘게 빠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가 모두 급락했습니다. 특히 HSBC는 주가가 19% 폭락했고, BNP파리바 역시 9.3% 하락해 금융주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세계 증시 폭락에 국제유가도 10% 넘게 급락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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