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 타이완 왼손 잡으면 필승

입력 2009.03.04 (10:25) 수정 2009.03.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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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의고사는 끝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한 한국팀은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6일 첫 상대인 타이완과 맞붙는다.
예선전 출전 4개국 중 일본이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것이 중평인 가운데 패자부활전을 포함해 최소 2승을 거둬야 1,2위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한국은 첫 타이완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타이완 역시 메이저리거 등이 빠진 전력을 감안할 때 한국전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해 양 팀은 남은 이틀의 연습 기간 각자 장점은 살리고 상대의 약점은 철저히 파고드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 리전창, 니푸더 '조심'
세이부 라이온스와 평가전에서 타이완 투수진은 부진했지만 앞서 요미우리전에서는 마이너리거들을 중심으로 호투했다.
김인식 감독도 타이완-요미우리전을 지켜본 뒤 "타이완 투수들이 생각보다 세다. 마이너리그 출신 투수들의 볼이 괜찮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른손 투수 리전창과 왼손 투수 니푸더를 주목했다. 이들이 사실상 한국전 주축 투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리전창은 이 경기에서 2⅔ 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김 감독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잘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니푸더에 대해서는 "공의 강약 조절이 잘 된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다"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니푸더는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베이징올림픽 한국전에도 등판한 바 있어 누구보다도 한국 타자들을 잘 안다.
이들은 한국이 산발 7안타, 무득점에 그친 3일 요미우리전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타자들이 몸쪽 공을 공략하지 못해 졌다. 이것이 해결 과제"라고 '약점'을 공개한 바 있어 타이완 투수진이 집중적으로 이를 공략할 가능성이 커졌다.
◇'왼손 타자'를 막아라
타이완 공격력에 대해 김 감독은 "특히 좌타 라인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전에서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 3타점의 공격력을 과시한 린이취앤(흥농)을 염두에 둔 것.
린이취앤은 세이부 전에서도 감각적 타격감과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안타 등 안타 3개를 때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는 좌타자 지앙즈시엔도 세이부전에서 대형 투런 홈런을 때려 한 방이 있는 타자임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타이완전 선발이 유력시되는 좌완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겁다.
특히 이들 좌타자들이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비하고 있어 역으로 양 옆 보다는 위 아래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위 아래 스트라이크 폭이 넓은 메이저리그 출신 심판이 예선전 주심을 본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요미우리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세이부전에서는 3안타를 뽑아낸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린저쉬앤도 한국 투수들이 경계해야 할 타자다.
◇ 불안한 타이완수비, '발야구'가 해법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팀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찬사를 불러모았던 '발야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벤치의 도루 사인 없이도 뛸 수 있는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고영민 등 빠른 선수들이 제대로 출루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출루에만 성공한다면 타이완의 약한 수비력을 감안할 때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은 2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실책 3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1개였다.
특히 세이부전에서는 공식 실책 2개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까지 더해져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치시엔 감독도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이틀 안에 이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은 한국팀의 기동력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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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식호, 타이완 왼손 잡으면 필승
    • 입력 2009-03-04 10:18:08
    • 수정2009-03-04 1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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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의고사는 끝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한 한국팀은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6일 첫 상대인 타이완과 맞붙는다. 예선전 출전 4개국 중 일본이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것이 중평인 가운데 패자부활전을 포함해 최소 2승을 거둬야 1,2위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한국은 첫 타이완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타이완 역시 메이저리거 등이 빠진 전력을 감안할 때 한국전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불가피해 양 팀은 남은 이틀의 연습 기간 각자 장점은 살리고 상대의 약점은 철저히 파고드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 리전창, 니푸더 '조심' 세이부 라이온스와 평가전에서 타이완 투수진은 부진했지만 앞서 요미우리전에서는 마이너리거들을 중심으로 호투했다. 김인식 감독도 타이완-요미우리전을 지켜본 뒤 "타이완 투수들이 생각보다 세다. 마이너리그 출신 투수들의 볼이 괜찮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른손 투수 리전창과 왼손 투수 니푸더를 주목했다. 이들이 사실상 한국전 주축 투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리전창은 이 경기에서 2⅔ 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김 감독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잘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니푸더에 대해서는 "공의 강약 조절이 잘 된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다"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니푸더는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베이징올림픽 한국전에도 등판한 바 있어 누구보다도 한국 타자들을 잘 안다. 이들은 한국이 산발 7안타, 무득점에 그친 3일 요미우리전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타자들이 몸쪽 공을 공략하지 못해 졌다. 이것이 해결 과제"라고 '약점'을 공개한 바 있어 타이완 투수진이 집중적으로 이를 공략할 가능성이 커졌다. ◇'왼손 타자'를 막아라 타이완 공격력에 대해 김 감독은 "특히 좌타 라인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전에서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 3타점의 공격력을 과시한 린이취앤(흥농)을 염두에 둔 것. 린이취앤은 세이부 전에서도 감각적 타격감과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안타 등 안타 3개를 때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는 좌타자 지앙즈시엔도 세이부전에서 대형 투런 홈런을 때려 한 방이 있는 타자임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타이완전 선발이 유력시되는 좌완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겁다. 특히 이들 좌타자들이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비하고 있어 역으로 양 옆 보다는 위 아래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위 아래 스트라이크 폭이 넓은 메이저리그 출신 심판이 예선전 주심을 본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요미우리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세이부전에서는 3안타를 뽑아낸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린저쉬앤도 한국 투수들이 경계해야 할 타자다. ◇ 불안한 타이완수비, '발야구'가 해법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팀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찬사를 불러모았던 '발야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벤치의 도루 사인 없이도 뛸 수 있는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고영민 등 빠른 선수들이 제대로 출루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출루에만 성공한다면 타이완의 약한 수비력을 감안할 때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은 2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실책 3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1개였다. 특히 세이부전에서는 공식 실책 2개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까지 더해져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치시엔 감독도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이틀 안에 이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은 한국팀의 기동력 발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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