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中 조폭 연계 ‘보이스 피싱’ 적발

입력 2009.03.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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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경기라 그런지 전화금융사기를 뜻하는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극성입니다. 이번엔 한 달 만에 5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사기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실태 짚어봅니다.


<질문>
임주영 기자, 이번에 검거된 일당이 중국폭력조직과 연계된 사기조직이라구요?


<답변>

네, 중국에 본부와 콜센터를 두고 중국 폭력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서는 통장모집책이나 송금책으로 한국인들을 모집해 운영해왔는데요.

검거한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권두섭(광수대 계장):"행동 강령을 교육해왔으며 점조직으로 결성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폭력 조직처럼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조직원들에게 외우게했습니다.

범행 시 휴대전화 사용 요령부터 현금 인출방법, 생활규칙까지 두루 포함해 범행의 교본으로 삼았습니다.

조직원들 사이에 연락은 늘 연락책이 도맡아 해서 통장모집이나, 현금인출 같은 각 범행 단계를 맡은 조직원들끼리는 서로 얼굴도 모를 정도였는데요.

검거 뒤에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대비한 걸로 보입니다.

<질문>
피해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변>
확인된 금액만 5억 원인데요.

경찰이 조직의 숙소에서 압수한 통장에서 확인한 액숩니다.

지난 1월부터 한 달 동안 모두 46명으로부터 전화사기로 돈을 가로챘는데요, 이 중에는 이틀에 걸쳐 두 번이나 속아 3천 만원의 금액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청을 사칭하며 오히려 금융사기범을 잡아줄테니 시키는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경찰청인데 우리가 잡아드릴테니까 가서 자기가 부르는대로 누르라고 그래서, 그래서 가서 눌렀죠."

<질문>
범행대상은 어떻게 물색한 건가요?

<답변>
네, 이들은 주로 낮 시간에 집에 있는 노인이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개인정보 모집책까지 두고 활발하게 개인 정보를 모아왔습니다.

국내 20여 개 대학의 교직원과 동문 수천 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명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안에는 입법부나 사법부, 행정부, 주요 기업체 등에 진출한 동문들의 직책과 인적 사항, 전화번호가 모두 기록돼있었습니다.

이 정보가 저장된 하드디스크는 이미 중국 콜센터로 넘어가 있어 추가 범행에 사용될 우려도 있습니다.

<질문>
개인 휴대전화번호가 도용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요?

<답변>

네, 최근에는 개인의 휴대전화번호를 도용해 전화 금융 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번호를 도용한 사람들이 엉뚱하게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녹취>이동훈 씨(휴대전화번호 도용 피해자):"굉장히 황당하죠. 갑자기 말도 안되는 욕을 얻어먹고. 발신번호에 제 번호가 찍혀 있으니깐 보이스 피싱했던 사람인줄 알고..."

문제는 이런 피해를 받아도 마땅히 문제를 해결해줄 곳이 없다는 건데요. 관련 기관에서 어떻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00 이동통신회사:"수사 권한이 없는지라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는 것이 맞습니다."

<녹취>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어디세요 사시는데가. 기다려보세요."

<녹취>서울 00 경찰서:"일단 수사기관에서는 손을 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앙전파관리소에 전화하는 것이..."

<녹취>중앙전파관리소:"명의 도용 관련해서 조사할 수 있는 관한이 없어요."

<녹취>한국정보보호진흥원:"선생님의 경우는 보이스피싱을 수신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도용한 것이라...(저희가 도움을 못 드립니다)"

휴대전화 번호가 전화금융사기에 도용될 위험에 누구나 노출돼 있지만 현재로선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어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번호를 바꾸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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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中 조폭 연계 ‘보이스 피싱’ 적발
    • 입력 2009-03-04 23: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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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경기라 그런지 전화금융사기를 뜻하는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극성입니다. 이번엔 한 달 만에 5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사기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실태 짚어봅니다. <질문> 임주영 기자, 이번에 검거된 일당이 중국폭력조직과 연계된 사기조직이라구요? <답변> 네, 중국에 본부와 콜센터를 두고 중국 폭력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서는 통장모집책이나 송금책으로 한국인들을 모집해 운영해왔는데요. 검거한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권두섭(광수대 계장):"행동 강령을 교육해왔으며 점조직으로 결성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폭력 조직처럼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조직원들에게 외우게했습니다. 범행 시 휴대전화 사용 요령부터 현금 인출방법, 생활규칙까지 두루 포함해 범행의 교본으로 삼았습니다. 조직원들 사이에 연락은 늘 연락책이 도맡아 해서 통장모집이나, 현금인출 같은 각 범행 단계를 맡은 조직원들끼리는 서로 얼굴도 모를 정도였는데요. 검거 뒤에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대비한 걸로 보입니다. <질문> 피해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변> 확인된 금액만 5억 원인데요. 경찰이 조직의 숙소에서 압수한 통장에서 확인한 액숩니다. 지난 1월부터 한 달 동안 모두 46명으로부터 전화사기로 돈을 가로챘는데요, 이 중에는 이틀에 걸쳐 두 번이나 속아 3천 만원의 금액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청을 사칭하며 오히려 금융사기범을 잡아줄테니 시키는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경찰청인데 우리가 잡아드릴테니까 가서 자기가 부르는대로 누르라고 그래서, 그래서 가서 눌렀죠." <질문> 범행대상은 어떻게 물색한 건가요? <답변> 네, 이들은 주로 낮 시간에 집에 있는 노인이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개인정보 모집책까지 두고 활발하게 개인 정보를 모아왔습니다. 국내 20여 개 대학의 교직원과 동문 수천 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명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안에는 입법부나 사법부, 행정부, 주요 기업체 등에 진출한 동문들의 직책과 인적 사항, 전화번호가 모두 기록돼있었습니다. 이 정보가 저장된 하드디스크는 이미 중국 콜센터로 넘어가 있어 추가 범행에 사용될 우려도 있습니다. <질문> 개인 휴대전화번호가 도용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요? <답변> 네, 최근에는 개인의 휴대전화번호를 도용해 전화 금융 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번호를 도용한 사람들이 엉뚱하게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녹취>이동훈 씨(휴대전화번호 도용 피해자):"굉장히 황당하죠. 갑자기 말도 안되는 욕을 얻어먹고. 발신번호에 제 번호가 찍혀 있으니깐 보이스 피싱했던 사람인줄 알고..." 문제는 이런 피해를 받아도 마땅히 문제를 해결해줄 곳이 없다는 건데요. 관련 기관에서 어떻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00 이동통신회사:"수사 권한이 없는지라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는 것이 맞습니다." <녹취>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어디세요 사시는데가. 기다려보세요." <녹취>서울 00 경찰서:"일단 수사기관에서는 손을 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앙전파관리소에 전화하는 것이..." <녹취>중앙전파관리소:"명의 도용 관련해서 조사할 수 있는 관한이 없어요." <녹취>한국정보보호진흥원:"선생님의 경우는 보이스피싱을 수신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도용한 것이라...(저희가 도움을 못 드립니다)" 휴대전화 번호가 전화금융사기에 도용될 위험에 누구나 노출돼 있지만 현재로선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어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번호를 바꾸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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