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 조언 “조원희도 뛰는데…나라고 못할까?”

입력 2009.03.05 (15:27) 수정 2009.03.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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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조원희도 뛰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한국인 6호 프리미어리거'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가 해외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조원희는 5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조중연 회장에게 출국 인사를 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영국 취업비자 업무가 마무리돼 7일쯤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라며 "14일 자정 예정된 선덜랜드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원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진출이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원희는 "나처럼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기본기는 한국 선수들이 절대 뒤처지지 않지만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차이가 난다. 작은 공 하나에 모든 선수가 푹 빠져 있어서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가 많이 와서 잔디가 길어 적응에 힘들었다. 박주영(AS 모나코)도 잔디 때문에 골반에 무리가 온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잔디가 달라지다 보니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돼 힘들었다. 보강 운동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원희는 특히 "많은 선수가 해외로 진출해 국내 무대에 스타 공백도 우려되지만 이청용과 기성용(이하 서울)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잘 받쳐주고 있다"라며 "이들도 해외 무대에서 뛰어야 할 선수다.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 메워줄 것이다. 그러는게 한국 축구발전의 토대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조원희는 위건을 이끄는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맡기는 분위기다. 평소에도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할 정도"라며 "대신 정신력과 체력을 많이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워낙 다국적이라서 서로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신 눈인사로 서로 안부를 묻는다"라며 "콜롬비아 출신으로 처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한 유고 호다예가(24)와 친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영어 공부가 필수"라며 "그래도 프랑스에서 박주영과 함께 있다가 영국에 갔더니 편했다. 프랑스어는 전혀 못 알아 들었지만 영국에서는 '헬로'라는 인사라도 할 수 있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따라 조원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원어민 교사에게 틈나는 대로 영어회화를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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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들에 조언 “조원희도 뛰는데…나라고 못할까?”
    • 입력 2009-03-05 15:27:10
    • 수정2009-03-05 15:42:32
    연합뉴스
"후배들에게 '조원희도 뛰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한국인 6호 프리미어리거'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가 해외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조원희는 5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조중연 회장에게 출국 인사를 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영국 취업비자 업무가 마무리돼 7일쯤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라며 "14일 자정 예정된 선덜랜드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원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진출이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원희는 "나처럼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기본기는 한국 선수들이 절대 뒤처지지 않지만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차이가 난다. 작은 공 하나에 모든 선수가 푹 빠져 있어서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가 많이 와서 잔디가 길어 적응에 힘들었다. 박주영(AS 모나코)도 잔디 때문에 골반에 무리가 온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잔디가 달라지다 보니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돼 힘들었다. 보강 운동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원희는 특히 "많은 선수가 해외로 진출해 국내 무대에 스타 공백도 우려되지만 이청용과 기성용(이하 서울)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잘 받쳐주고 있다"라며 "이들도 해외 무대에서 뛰어야 할 선수다.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 메워줄 것이다. 그러는게 한국 축구발전의 토대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조원희는 위건을 이끄는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맡기는 분위기다. 평소에도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할 정도"라며 "대신 정신력과 체력을 많이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워낙 다국적이라서 서로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신 눈인사로 서로 안부를 묻는다"라며 "콜롬비아 출신으로 처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한 유고 호다예가(24)와 친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영어 공부가 필수"라며 "그래도 프랑스에서 박주영과 함께 있다가 영국에 갔더니 편했다. 프랑스어는 전혀 못 알아 들었지만 영국에서는 '헬로'라는 인사라도 할 수 있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따라 조원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원어민 교사에게 틈나는 대로 영어회화를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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