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 열성 불구 ‘고개숙인 이치로’

입력 2009.03.05 (22:11) 수정 2009.03.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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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이 벌어진 5일 일본 도쿄돔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2연패에 도전한다'는 일본 언론의 대대적인 홍보속에 일본-중국의 개막전 경기 티켓은 이미 전날 동이 나 암표상마저 들끓었다.
일본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WBC 개막전에서 최고 인기스타는 단연 메이저리그의 안타왕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 매리너스)였다.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대표팀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5명을 비롯해 자국 리그 최고선수들을 몽땅 끌어모아 역대 최강팀으로 평가되지만 사실상 팬들의 관심은 이치로와 마쓰자카 다이쓰케(보스턴 레드삭스) 2명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말 이치로가 첫 타석에 나서자 함성은 극에 달했다.
도쿄돔 관중석에서는 불꽃처럼 카메라 후레시가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했고 팬들은 `이-치로'를 반복해서 목놓아 불렀다.
하지만 그들의 '영웅' 이치로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친 이치로는 3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1사 2,3루에서는 평범한 2루 땅볼을 쳐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아웃시키고 말았다.
6회 1사 1,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친 이치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천장 높이 떠오른 2루수 플라이였다.
5차례나 타석에 나섰지만 안타는 커녕 내야조차 넘기지 못한 셈이다.
이치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6번의 연습경기에서 23타수 3안타(0.130)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선수 본인은 특타를 자원할 만큼 타격감 회복에 안간힘을 모으고 있고 현지 언론들은 "이치로는 원래 슬로 스타터다. 경기를 거듭하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이치로가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타격감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계속되는 부진은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어야 하는 한국팀에겐 분명히 이로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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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팬 열성 불구 ‘고개숙인 이치로’
    • 입력 2009-03-05 22:11:27
    • 수정2009-03-05 22:47:05
    연합뉴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이 벌어진 5일 일본 도쿄돔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2연패에 도전한다'는 일본 언론의 대대적인 홍보속에 일본-중국의 개막전 경기 티켓은 이미 전날 동이 나 암표상마저 들끓었다. 일본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WBC 개막전에서 최고 인기스타는 단연 메이저리그의 안타왕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 매리너스)였다.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대표팀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5명을 비롯해 자국 리그 최고선수들을 몽땅 끌어모아 역대 최강팀으로 평가되지만 사실상 팬들의 관심은 이치로와 마쓰자카 다이쓰케(보스턴 레드삭스) 2명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말 이치로가 첫 타석에 나서자 함성은 극에 달했다. 도쿄돔 관중석에서는 불꽃처럼 카메라 후레시가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했고 팬들은 `이-치로'를 반복해서 목놓아 불렀다. 하지만 그들의 '영웅' 이치로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친 이치로는 3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1사 2,3루에서는 평범한 2루 땅볼을 쳐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아웃시키고 말았다. 6회 1사 1,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친 이치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천장 높이 떠오른 2루수 플라이였다. 5차례나 타석에 나섰지만 안타는 커녕 내야조차 넘기지 못한 셈이다. 이치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6번의 연습경기에서 23타수 3안타(0.130)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선수 본인은 특타를 자원할 만큼 타격감 회복에 안간힘을 모으고 있고 현지 언론들은 "이치로는 원래 슬로 스타터다. 경기를 거듭하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이치로가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타격감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계속되는 부진은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어야 하는 한국팀에겐 분명히 이로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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